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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e스포츠 '구직 창구'를 만들자

소속팀과 결별한 선수들은 자신의 SNS를 통해 구직에 나선다.
소속팀과 결별한 선수들은 자신의 SNS를 통해 구직에 나선다.
지난 11월 20일,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들의 계약이 일제히 만료됐다. 각 선수들은 소속팀과 우선적으로 재계약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불발됐을 시 자유 계약 신분(Free Agent)으로 이적 시장에 나온다.

국내 및 해외 리그에서 활동하던 한국 선수들도 대거 FA를 선언했다. 한껏 달아오른 이적 시장. 그 안에서 원 소속팀과 결별한 선수들은 새로운 인연과 시즌을 기다리며 개인 연습에 매진한다.

기다리면서 연습하는 것. 사실 FA 시장에 나온 선수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기다리는 것이 전부나 마찬가지다. 자신의 SNS를 통해 현재 상황과 구직 소식을 전하는 것으로 선수들의 역할은 끝난다. '자유 계약 선수가 됐다. 새로운 팀을 찾고 있다. 해당 e메일로 연락 달라'는 것이다.

SNS는 상당히 불안한 창구다. 구직글이 기사화 되면 다행이지만 몇몇은 바삐 흘러가는 SNS에서 금세 뒤로 밀려난다. 팀과의 접점이 줄어드는 것이다. 팀 입장에서도 번거로운 상황이다. SNS를 통해 중구난방 구직글이 올라오다보니 현재 어떤 포지션의 어떤 선수들이 이적 시장에 나와있는지 한 눈에 파악하기 어렵다. 특히 한국인 용병을 선호하는 해외 팀의 경우 원하는 정보를 얻기까지 꽤나 고생한다.

이렇다보니 선수와 팀의 소통을 견고하고, 간편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방법 중 하나가 '구직 창구'다. 계약이 종료되는 11월 20일 이후, 일시적으로 구인, 구직 페이지를 운영해 선수와 팀의 요구를 모아 놓는 것이다.

선수들은 구직 페이지를 통해 FA 소식을 알리고, 자신을 어필할 기회를 얻는다. 그리고 각 팀들은 필요한 포지션, 선수들의 정보를 한 눈에 모아보고 개별 연락을 취한다. 아니면 팀 자체적으로 구인 페이지를 통해 선수를 모집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선 정반대로 선수가 자신의 포지션, 원하는 팀을 검색해 입단을 지원할 수 있다.

특별한 기능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선수나 팀이 직접 구직 및 구인을 등록하고, 이를 한 눈에 모아볼 수 있으면 된다. 여기에 선수와 팀의 이력이나 소개를 추가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또한 종목사 라이엇 게임즈나 한국e스포츠협회가 주도적으로 나서 글을 게재 및 열람할 수 있는 자격 조건을 만들어 놓는다면 과거 문제시 됐던 선수들의 불공정 계약 문제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실제로 운영 자격을 갖추지 못한 팀으로 이적했다가 계약에 맞는 보상을 얻지 못해 손해를 본 선수들이 비일비재하다. 이 문제를 인증 과정을 거친 '구직 창구'로 원천 차단할 수 있다.

한 시즌을 보낼 소속팀을 찾는 과정은 더없이 중요하다. 타 종목 같은 경우엔 전문 에이전트를 통해 이 과정을 수행하기도 하지만 e스포츠 시장에선 선수들 스스로가 자신의 거취를 찾아 나서야 한다. 고로 우리는 이들에게 조금 더 편리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제안해야 한다. 1년 간 우리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선수들을 위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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