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석은 25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넥슨 아레나에서 펼쳐질 피파온라인3 아디다스 챔피언십 2017 시즌2 결승전에서 다수의 해외 대회 우승경험이 있는 강적 정재영을 만나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한다.
매 리그마다 우승자는 '하늘이 정한다'는 속설이 존재한다. 우승하려면 실력도 중요하지만 운도 따라줘야 한다는 의미로 실제로도 챔피언십에서는 행운의 여신의 가호를 받은 선수들이 우승을 차지해왔다.
사실 이번 시즌 신보석은 16강에서 탈락할 운명이었다. 전경운, 신보석, 강성훈, 임진홍 등 내로라 하는 실력자들과 같은 조에 속했고 임진홍이 조1위로 진출했고 마지막 경기에서 강성훈에게 패하면서 16강에 탈락할 상황이었던 것. 그러나 1위였던 임진홍이 스포츠맨십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며 실격패를 당했고 덕분에 신보석은 8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게다가 8강에서 이번 결승 상대인 정재영과 경기에서도 행운은 신보석과 함께 함을 증명했다. 정재영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쳤고 아슬아슬하게 5대4로 승리를 따낸 신보석은 조1위로 4강에 이름을 올렸다.
신보석은 4강에서 가장 피하고 싶다는 김정민과 마주치지 않으며 대진운까지 따라주는 모습이었다. 게다가 4강에서도 원창연이 무섭게 따라 붙었지만 완벽한 골찬스에서 골포스트를 맞으며 또다시 행운의 여신은 신보석에게 미소 지었다.
운만 따른 것은 아니었다. 신보석은 자신에게 기회가 주어지자 8강부터 갑자기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실력을 업그레이드했다. 상대하는 선수에게 맞춤 플레이를 하는 것은 기본이고 남들이 시도하지 않는 중거리 슛으로 경기를 보는 재미를 더하게 만들었다.
이 때문인지 대부분의 선수들이 신보석을 우승후보로 꼽았다. 실력에서도 뒤쳐지지 않는데다 행운까지 따르게 되면 아무리 실력 좋은 정재영이라 해도 신보석의 기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선수들의 예상이다.
과연 16강에서 발휘됐던 신보석의 행운이 결승전에서 정재영을 상대로도 발휘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으로 보인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