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스스톤 e스포츠가 하락세를 겪을 때, 치고 들어온 게임이 있다. 바로 사이게임즈의 섀도우버스다. 올해 1월,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섀도우버스는 e스포츠에 대해 공격적인 투자를 선보였다. 5월 팀 리그인 '퀀쿼러 팀 리그 위드 투네이션'을 개최했고, 9월엔 '마스터즈 오브 섀도우버스 코리아(이하 마섀코)'를 출범했다. 마섀코의 총 상금 규모는 4,700만 원이었다.
마섀코는 12월 초 시즌2를 개막해 최근에 우승자를 가려냈다. 여기에 사이게임즈는 공식 국제전인 레이지 섀도우버스 그랑프리까지 상위 대회를 연이어 개최하며 2017년을 마무리지었다.
섀도우버스의 2017년은 존재감을 알리기 위해 지평에 발을 디딘 시기였다. 그리고 2018년, 비상을 위해 발돋움에 나섰다.
사이게임즈는 마섀코 시즌2 상위 입상자 4명에게 레이지 섀도우버스 그랑프리 예선 DAY2 시드권을 수여했다. 지역 리그와 국제 리그의 승격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더욱이 2018년 12월에 전 세계 24명의 선수를 초대하는 월드 그랑프리(가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는데, 우승 상금이 무려 100만 달러(한화 약 1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그 어떤 TCG 종목에서도 찾아볼 수 없던 상금 규모다.
마섀코로 대표되는 지역 리그와 레이지 그랑프리, 월드 그랑프리까지. 2018년 사이게임즈가 그리는 밑그림이 얼추 완성됐다. 지역에서 세계로, 상위 리그로 연결되는 리그 시스템은 e스포츠를 키우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물론 섀도우버스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 아직 국내 이용자층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것이다. e스포츠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게임 자체의 프로모션도 진행해야 한다.
사이게임즈의 투자 의지는 확실하다. 그리고 이 의지가 2018년 국내 TCG 시장에 어떤 변혁을 불러올 지 기대된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