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문호준, 박인수, 유영혁, 이재혁
▶4강
유영혁, 문호준
역시 유영혁이었고 역시 문호준이었다.
30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서울 e스타디움에서 카트라이더 케스파컵(KeSPA CUP) 2017 8강과 4강전이 펼쳐진 가운데 중반까지 부진하던 유영혁과 문호준이 막판 대역전극을 선보이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8강에서는 생각보다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트랙을 열두개나 돌았지만 합산 포인트 60점을 넘은 선수가 없었다. 최강자로 꼽히는 문호준과 유영혁은 간간히 1위를 기록하긴 했지만 압도적인 레이싱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의외의 선전을 보여준 선수는 박인수였다. 문호준과 유영혁을 제치고 중반까지 1위를 차지한 횟수가 더 많아 8번째 트랙을 돌았을 때까지 박인수가 줄곧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문호준과 유영혁은 큰 사고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듯 무리하게 1위를 하기 보다는 안정적으로 상위권을 유지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였다.
박인수와 유영혁, 문호준이 상위권을 거의 확정한 가운데 4위인 한 자리를 두고 남은 네명이 치열하게 접전을 펼쳤다. 이재혁이 가장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었지만 김정제와 김승래, 이중선도 충분히 할만한 상황이었다.
결국 마지막 13번째 트랙에서 문호준이 1위를 차지하며 박인수와 유영혁은 무난하게 4강에 이름을 올렸다. 승부수를 걸었던 김정제와 김승래가 사고에 휘말리면서 이재혁이 어부지리로 4위를 획득, 4강 진출에 성공했다.
4강에서는 초반에는 박인수의 맹활약이 돋보였다. 문호준과 유영혁은 좀처럼 1위를 기록하지 못했고 박인수는 두 번의 1위를 기록했으며 이재혁 역시 두 번의 1위로 1중반까지 1, 2위를 차지했다. 문호준과 유영혁은 계속 3, 4위에서 싸움을 펼치며 앞으로 치고 나가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문호준이 6번째 트랙에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하며 한숨을 돌렸다. 유영혁 역시 7번째 트랙에서 1위를 기록,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기 위한 몸풀기에 돌입하는 모습이었다.
마지막 트랙을 남겨두고 네 선수는 3포인트 안에서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박인수가 1위로 치고 나갔고 문호준과 유영혁, 이재혁 모두 사고에 휘말리면서 박인수의 결승 진출이 결정 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역시 경험이 별로 없는 박인수는 코너를 돌다 혼자 실수했고 사고를 보다 빨리 수습한 유영혁과 문호준이 나란히 1위로 골인, 결승에 이름을 올렸다. 박인수는 1점 차이로 통한의 생애 첫 결승 진출을 눈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