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형의 통과 과정은 극적이었다. 이재현을 상대로 2대0으로 승리하면서 기분 좋게 이어갈 것 같았지만 8강에서 김도우를 만나 0대2로 완패하면서 패자조로 떨어졌다. 패자조 2라운드에서 고병재를 2대1, 3라운드에서 전태양을 2대1로 잡아내며 부활의 기운을 살려낸 이신형은 김준호를 2대0으로 꺾었고 패자 결승에서 김도우를 만나 3대2로 어렵게 꺾으면서 마지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쟁쟁한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 대회에서 가장 어렵다는 패자조에서 살아 남은 것이다.
이 기운이 6일 막을 올리는 GSL 시즌1 32강 개막전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신형이 속한 조에는 진에어 그린윙스의 프로토스 장현우, 타이탄EX1의 저그 이동녕, 스플라이스의 저그 강민수가 포진되어 있다. 장현우와 이동녕이 지난 2017년에 부진했지만 강민수는 진에어 스타리그 시즌1에서 이신형과 결승에서 만날 정도로 좋은 성과를 낸 바 있다.
IEM 월드 챔피언십 한국 서버 예선 결과를 보면 이신형이 가장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종족전은 테란전이다. 이재현, 고병재, 전태양 등 내로라 하는 선수들을 모두 제압했기 때문. 프로토스전에서는 김도우를 상대로 3전2선승제에서 패했고 5전3선승제에서 최종전까지 치르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듀얼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GSL 32강에서 이신형은 프로토스 장현우와 첫 대결을 펼치고 승자전으로 가든, 패자전으로 가든 저그를 만난다. 워낙 저그전을 잘하는 선수로 알려진 이신형이기에 장현우만 넘는다면 손쉽게 16강 진출을 이뤄낼 수도 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