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방송사들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아프리카TV는 국내 첫 공식전인 아프리카TV 배틀그라운드 리그 파일럿 시즌을 시작했고, OGN 또한 배틀그라운드 서바이벌 시리즈(이하 PSS) 베타를 출범하며 e스포츠화에 속도를 붙였다.
우려와 걱정도 많았으나 배틀그라운드 리그는 꽤 순조롭게 진행됐다. 특히 옵저빙 문제에 있어 각 방송사들의 시도가 빛을 발했다. 아프리카TV의 경우 와이드 앵글 위주로 중계하고, 출전 선수 개인 화면과 전경을 모두 담아내는 UI로 차별화를 꾀했다. OGN 또한 스크린에 맵을 고정하고, 4개의 화면을 분리 중계해 상황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리그가 진행될수록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는 구색을 갖춰 나갔지만 여전히 문제점은 남아 있다. 통일된 대회 규정이 정립되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많이 지적됐고, 지금은 게임 내 '관전 버그'가 리그 컨디션을 저해하는 문제로 떠올랐다.
관전 오류는 배틀그라운드에 1.0 패치가 적용된 이후 급속도로 잦아졌다. 최근 진행된 PSS 스쿼드 모드 1일차 경기만 봐도 관전 상태가 원활하지 못했다. 캐릭터와 차량이 순간이동 하듯 부자연스럽게 움직였고, 총구도 허공을 뚫었다. '그러려니' 하고 알아서 이해해야 하는 상황들이 계속 발생한 것이다.
1층과 2층에서 대치하는 양 팀. 하지만 계단을 오르내리는 움직임이 끊겨 보이고, 1층에 있던 선수가 허공에 총을 쓰거나 갑작스럽게 체력이 빠지는 상황이 계속 연출됐다. 여느 때보다 긴박해야 할 순간이 허무하게 지나갔다.
관전 버그는 펍지 주식회사가 방관해선 안 될 문제다. FPS 대회를 보는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것은 선수들의 날렵한 움직임과 정교한 조준이다. 이는 선수들의 실력에 우열을 매기는 요소이기도 한데, 관전 버그로 전달력이 떨어진다면 리그의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
항간에는 다음 패치에서 관전 버그가 수정될 것이란 얘기가 돌고 있다. 하지만 게임 이용자와 e스포츠 팬이 원하는 소식은 '그렇다더라' 하는 소문이 아니라 '그렇다'는 공지다. 펍지주식회사가 게임과 리그의 환경을 저해하는 관전 버그를 확인했다면, 빠른 시일 내에 후속 조치에 대해 알리고 실천해야 한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