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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북미의 재간둥이 '후니' 허승훈

에코 폭스의 '후니' 허승훈. (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에코 폭스의 '후니' 허승훈. (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 '후니' 허승훈을 보면 '물 만난 물고기'라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2018 시즌을 앞두고 북미 LoL팀 에코 폭스로 이적한 허승훈은 리그를 뒤흔들고 있다. 허승훈의 기질이 북미 지역의 특성과 꼭 맞는 모양이다.

SK텔레콤 T1에서 보냈던 2017 시즌도 훌륭했지만 북미에서의 행보가 더 화려하다. 허승훈은 북미 LoL 챔피언십 시리즈(이하 LCS) 2018 스프링 시즌에서 KDA 4.20을 기록하며 맹활약 중이다. 허승훈이 속한 에코 폭스는 9승 1패로 1위를 독주하고 있다.

허승훈은 임모털스에서 활동하던 2016년에도 스프링 3위, 서머 3위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포스트시즌에서 고배를 마시긴 했지만 정규 시즌은 매번 1위였다. 허승훈은 2016년과 2018년을 더해 북미 리그 62경기에 출전, 51승 11패 82%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허승훈이 북미에서 힘을 내는 이유는 간단하다. 창의적인 성격과 북미의 자유로운 분위기가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LoL은 지역별로 성격이 나뉘는데 한국은 소극적이고 안정적인 편에 속한다. 확실한 조합으로 확실한 승리를 챙기는 것이 한국의 특징이다. 중국 지역 또한 한국과 비슷하다. 반면 유럽과 북미 쪽은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밴픽 과정에 선수들의 의견이 꽤나 반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참신한 챔피언들이 자주 등장한다. 허승훈은 이런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기량을 발휘하는 선수다.

허승훈의 챔피언 폭은 상당히 독창적이다. 북미 LCS 2016 스프링에서 네 차례 퀸을 사용해 3승 1패 KDA 3.70을 기록했고, 판테온과 야스오도 깜짝 카드로 선보였다. 허승훈은 서머 시즌에서도 리븐, 헤카림, 일라오이 등 자신만의 챔피언 폭을 구축했다.

2018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허승훈은 100 씨브즈와의 경기에서 야스오를 꺼내드는 파격을 선택했다. 1킬 2데스 3어시스트, KDA 2.00으로 큰 활약은 아니었지만 허승훈의 존재감을 알리기엔 충분했다.

허승훈 특유의 친화력도 한몫 했다. 에코 폭스의 게임단주 릭 폭스는 벌써 허승훈에게 푹 빠진 듯 SNS를 통해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출중한 실력에 영어 구사 능력, 친화력까지 보유한 허승훈은 벌써 북미의 여우가 다 됐다.

허승훈만큼 북미와 잘 어울리는 선수가 또 있을까. 재간둥이 여우 허승훈은 정말 잘 지내고 있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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