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콩두 컴퍼니에 입단해 프로게이머 겸업을 선언한 정준영은 2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게임이너스 PC방에서 진행된 PWM 1일차 A조-B조 경기에 콩두 길리슈트 소속으로 출전했다.
정준영의 프로게이머 데뷔는 그가 연예 활동을 한창 이어가는 도중이기 때문에 더욱 큰 화제가 됐다. 그는 이번 대회에 '카사블랑카'라는 아이디로 출전했다. 현장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주변 시선은 크게 의식하지 않고 차분한 모습으로 경기에 임했다. 크게 소리를 지르거나 하는 모습은 없었다.
정준영은 1라운드에서 팀원들과 찰떡같은 호흡을 선보였고, 교전에서 킬을 기록하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비록 팀이 상위권에 들지는 못했지만 정준영의 움직임은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수도 나왔다. 2라운드 후반 팀의 최후 생존자가 된 정준영은 스팟 팀 '에이스에이스' 최승종과의 1대1 대결 구도에서 과감한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고, 아쉬운 판단력을 보여주면서 경기 지역 밖에서 사망하고 말았다. 3라운드에는 수류탄으로 같은 팀의 '페놈' 이주성을 팀킬하기도 했다.
하지만 4라운드에서는 불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보이시' 김준연과 함께 순위방어에 도전, 26분대까지 버티기에 성공하면서 7위를 기록했다.
프로게이머로서 첫 발을 내딛은 정준영은 긴장을 했는지 경기 도중 바짝 마른 입술 밖으로 혀를 내미는 모습이 종종 포착되기도 했다.
콩두 권평 감독은 정준영의 데뷔전에 대해 "프로로서 입단했는데 당연히 프로 무대는 겪어봐야 한다고 봤다. 원래는 라운드별로 선수를 번갈아 출전시킬 생각이었는데 선수 교체가 불가능해 이번 대회에는 정준영 선수가 고정으로 나가게 됐다. 연습 때는 번갈아가며 경쟁을 하고 있다"며 "(연예인이라고 해서)다른 선수들이 어려워하거나 그런 것은 전혀 없다. 선수들끼리 친하고 분위기가 좋다. 정준영 선수가 팀원들의 사기를 진작시켜주는 역할을 잘해준다. 이는 대회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설 연휴와 개인 스케줄로 인해 연습이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팀원들과 맞춰볼 시간 없었다. 점점 나아지고 있다. 오늘 잘한 것 같다. 합격점이라 생각한다"며 "아무리 잘하는 선수라도 경험이 중요하다. 좀 더 경험을 쌓으면 충분히 괜찮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콩두 길리슈트는 이날 총 1,045점을 기록해 종합 9위를 차지, 데이 포인트 240점을 얻었다. A조에서는 4위를 기록해 일단 파이널 무대 진출 안정권에는 들었다. PWM은 각 조에서 4위 안에 들어야 3월 16일 열리는 파이널 무대에 직행할 수 있다.
콩두 길리슈트가 속한 A조는 3월 1일에 C조와 경기를 치르며, 8일에는 D조와 풀리그를 진행한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