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LCS에 참가팀 옵틱 게이밍의 단장 로메인 비제아는 최근 리퀴드 레전드와 가진 인터뷰에서 프랜차이즈 시스템에 관한 질문에 "프랜차이즈가 북미 LCS 성장의 핵심 요소였다고 생각한다"며 "평균 연봉은 2017년 15만 달러에서 2018년 32만 달러로 올랐다"고 답변했다.
비제아가 밝힌 2017년 평균 연봉은 ESPN의 설문조사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ESPN은 지난해 1월 북미와 유럽의 LCS 선수 3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북미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15만 달러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ESPN이 조사한 33명 가운데 북미에서 뛰고 있는 선수가 몇 명인지 공개하지 않았고 북미 LCS에서 활약하고 있는 전체 인원에 비해 조사 인원이 적은 수였기 때문에 당시 15만 달러가 선수들의 실제 평균 연봉에 얼마나 근접했는지 알 수 없다. 또 비제아가 추정한 2018년 연봉 32만 달러 역시 어떤 자료를 토대로 했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최근 북미 LCS 선수들의 연봉 변화 추이를 볼 때 32만 달러는 실제에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 2018 시즌을 앞두고 선수 이동이 한창일 때 국내 프로게임단의 한 관계자는 "북미 리그에서 뛰고 있는 S급 선수들의 연봉은 한화로 5억 원은 쉽게 넘을 듯하다"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최근 북미 e스포츠 시장은 미국 프로농구(NBA)나 프로야구(MLB)를 배경으로 한 거대 자본이 앞다투어 진출하면서 규모를 가파르게 키우고 있다.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약한 유럽 지역 선수들이 2018 시즌을 앞두고 북미의 러브콜을 받아 대거 이적한 것도 이 때문이다. 북미 지역은 프랜차이즈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좋은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선수들에게 높은 연봉을 부르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2017년의 두 배 가까이 선수들의 연봉이 높아졌다고 분석할 수 있다.
선수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프로게임단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수익 사업에 큰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선수들의 연봉이 해마다 가파르게 오르다 보니 이를 감당하기가 힘들다. 상한선이 없다. 이제 웬만한 액수로는 선수들이 쉽게 만족하지 않는다"라고 볼멘소리를 전했다.
프로게이머들의 연봉이 '억 소리' 난다고 놀라는 것은 이제 옛말이 됐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