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프나틱은 5일 폴란드 카토비체 스포덱 아레나에서 열린 ESL 인텔 익스트림 마스터즈(IEM) 시즌12 월드 챔피언십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CS:GO) 종목에서 우승, 상금 25만 달러(한화 약 2억 7천만 원)를 손에 넣었다.
2015년에 전성기를 보냈던 프나틱은 2년 전 열린 IEM 시즌10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부진의 늪에 빠졌다. E리그 시즌1에서 준우승한 것을 제외하면 프리미어급 대회에서는 단 한 번도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가장 최근에 열렸던 스타래더 아이리그 스타시리즈 시즌4에서도 3연패로 탈락하는 수모를 겪어 프나틱이 이번 IEM에서 우승하리라 예상한 이는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프나틱은 이번 대회에서만큼은 전성기의 모습을 완벽히 되찾았다. 16강 조별 토너먼트에서 북유럽의 히로익을 제압한 프나틱은 프랑스의 G2 e스포츠에 2대1 역전승을 거뒀고, 승자조 마지막 경기에서는 유럽 연합 페이즈 클랜에 2대0 낙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안착했다.
준결승서 북미의 리퀴드를 2대0으로 격파하고 결승에 오른 프나틱은 페이즈 클랜과 다시 조우했다. 1세트 '캐시'에서 페이즈 클랜이 16대5의 대승을 거두며 기선을 제압, 프나틱의 우승은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2세트 '인페르노'에서 패색이 짙던 경기를 끝까지 따라잡아 동점을 만들었고, 두 차례나 연장전을 거듭한 끝에 프나틱이 22대20으로 승리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프나틱은 3세트 '오버패스'에서 승리했지만 4세트 '미라지'에서 패하며 결국 마지막 5세트까지 치르게 됐다. 5세트 '트레인'에서도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고, 결국 연장전 끝에 프나틱이 19대17로 승리하면서 2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페이즈 클랜은 플레이오프 연장전서 클라우드 나인을 극적으로 꺾으면서 결승까지 올라왔지만 전성기 모습을 되찾은 프나틱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로써 프나틱은 IEM 월드 챔피언십 카운터 스트라이크 종목에서만 통산 세 번째 우승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프나틱은 1.6버전으로 치러진 2009년에도 우승한 바 있다.
프나틱은 13일부터 18일까지 중국 하이커우에서 열리는 WESG 2017에서 2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