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선수는 오버워치 에이펙스에서 참신한 전략으로 팬들의 이목을 끌었던 메타 아테나의 '크리스' 최준수였다. 최준수는 "트라이얼에서 1등으로 올라오고 싶었는데 멤버가 바뀌면서 급하게 합을 맞춘 나머지 4등으로 올라오게 됐다. 컨텐더스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시간 쪼개서 새벽까지 달리고 있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마이크를 물려받은 메타 벨륨의 '훈' 최재훈은 "우리는 라이벌을 메타 아테나라고 생각하고 있다. 형제 팀인데 누가 형인지 보여주겠다"고 도발했다.
오픈 디비전을 통해 컨텐더스에 승격한 세븐이 함께 연습실을 사용하고 있는 X6 게이밍을 경계 대상으로 꼽자 X6 게이밍의 '갓스비' 김경보는 "세븐이 우리를 많이 신경 쓰는 것 같은데 아마 우리한테 많이 져서 그런 것 같다. 같이 생활하는 만큼 우리가 잘 가르치겠다"고 말했다.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콩두 판테라 역시 X6 게이밍을 의식하는 모습이었다. 콩두의 '창식' 문창식은 "사전 인터뷰 영상을 봤는데 X6에서 2대0으로 이겼으니 3대0으로 이기겠다고 하셨는데 이제 2대1이 됐다. 컨텐더스에서 2대2를 만들겠다"며 X6전 필승 각오를 다졌다.
눈길을 끈 것은 선수들의 신경전뿐만이 아니었다. 예능감도 넘쳤다. 폭시즈의 '이키노' 김근형과 심승보 코치는 무대 앞으로 나와 겨울왕국 OST를 열창해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O2 아디언트의 '훔바바' 이대현은 3단 아재개그를 선보여 호응과 야유를 동시에 받기도. 엘리먼트 미스틱의 '라펠' 김준근은 이번 대회에 대한 자신감을 춤으로 표현해달라는 한 팬의 요청에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자신감은 넘친다"고 말했다.
오버워치 컨텐더스 코리아는 오는 19일 개막해 4월 18일까지 매주 월화수요일 저녁 7시에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첫 시즌의 플레이오프는 4월 22일부터 25일까지 치러지며 결승전은 어린이날인 5월 5일 열린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