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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개인방송 언행 신중해야

[기자석] 개인방송 언행 신중해야
바야흐로 게임만 잘 하면 성공할 수 있는 시대다. 주류 e스포츠로 분류되는 종목들이 다양해지면서 커리지 매치를 통과하고 연습생 시절을 거쳐 힘겹게 데뷔하는 예전의 스타크래프트 시절과는 달리 게임 실력만 확실하면 프로게이머로 데뷔하는 것은 어렵지 않게 됐다.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프로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다보니 부작용도 상당하다. 단기간에 성적을 내는 데만 급급해 '프로의 자세'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프로라는 타이틀을 단 선수들이 부지기수다.

특히 이런 문제가 가장 불거지는 곳이 바로 개인방송이다. 게임단 홍보를 위해 선수들이 돌아가며 방송을 하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개인방송을 본업으로 삼던 스트리머나 BJ들이 프로게이머로 데뷔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이전에 갖고 있던 안 좋은 버릇을 버리지 못한 채 방송을 하다 문제가 될 만한 언행으로 도마 위에 오르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적지 않은 선수들이 개인방송을 통해 욕설을 하거나 반사회적 용어를 서슴없이 내뱉는다. 배틀그라운드에서 크게 인기를 얻은 선수 A는 개인방송을 진행하면서 전자담배를 수시로 피워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시청자 중 미성년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행동임을 망각하고 있는 것이다. 선수 B는 개인방송에서 다른 팀 선수를 노골적으로 비하하다 적발돼 감독이 나서 대신 사과하는 촌극까지 벌어졌다.

각 회사들이 프로게임단을 운영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회사의 이미지 제고'다. 프로게이머들의 멋진 활약을 통해 기업 브랜드를 널리 알리고자 하는 것인데, 제 버릇 못 버리고 사고를 치는 선수들은 역효과만 불러일으킬 뿐이다.

프로게이머가 됐다는 것은 그 회사를 대표하는 얼굴이 됐다는 뜻임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회사 이미지에 먹칠하는 선수는 오래 가지 못한다. 업계에서 한 번 평판이 나빠진 선수는 다른 팀을 찾기도 어렵다. 프로라는 타이틀을 달았다면 개인방송을 진행함에 있어 데뷔 전보다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

각 게임단의 관리 능력 역시 중요하다. 잘하는 선수들만 선발한다고 끝이 아니다. 이들의 언행 하나하나 관리하고 책임을 져야한다. 하지만 최근 생겨난 게임단들의 행보를 보고 있자니 해당 문제에 관해서는 전혀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듯하다. e스포츠를 너무 쉽게 보고 뛰어든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이제 프로게이머는 청소년들이 선망하는 대표적 직업이 됐다. 공식 석상은 물론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진행하는 개인방송 역시 적지 않은 영향력을 끼친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프로의 이름으로 살아가려 한다면 반드시 그 이름이 주는 무게감도 견뎌내야 한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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