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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조성주를 통해 재확인된 진에어의 힘

[기자석] 조성주를 통해 재확인된 진에어의 힘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프리카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열린 GSL 2018 시즌1 코드S 결승전을 통해 새로운 챔피언이 탄생했다. 진에어 그린윙스의 테란 '마루' 조성주가 스플라이스의 프로토스 '스태츠' 김대엽을 4대2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한 것.

조성주에게 이번 우승은 개인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 1997년생인 조성주는 만 13세였던 2010년부터 프로게이머로 활동해왔고 2013년 옥션 올킬 스타2 스타리그와 2015년 네이버 스타2 스타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GSL과는 유독 인연을 맺지 못했다. 수 차례 4강에 올랐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조성주는 8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고 단숨에 우승까지 꿰찼다.

조성주에게는 스타크래프트2 사상 첫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선수라는 타이틀이 주어졌고 IEM 시즌12 월드 챔피언십 4강에 이어 WESG 우승, GSL 석권 등 최근에 열린 굵직한 대회에서 최고의 성적을 올리면서 최고의 테란,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스타2 전문가들은 조성주를 게으른 천재라고 평가해왔다. 엄청난 피지컬 능력을 바탕으로 놀라운 플레이를 자주 보여주지만 연습을 많이 하는 선수는 아니라는 것. 만약 조성주가 연습까지 많이 한다면 스타2의 판도를 확실하게 장악할 선수가 될 것이라 말하는 전문가들도 있었다.

조성주가 유일하게 우승하지 못한 대회인 GSL에서 진에어는 모든 자원을 투입해서 하드 트레이닝에 들어갔다. 진에어 선수끼리 붙은 8강전이 끝난 뒤 저그 박령우와 4강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진에어는 월드 챔피언인 이병렬을 연습 상대로 붙여줬고 중후반 운영 능력을 강화시켰고 조성주는 박령우를 4대2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라갔다.

결승전을 앞둔 조성주는 본인의 입으로 "데뷔 이래 가장 많이 훈련했다"라고 밝혔다. 김유진, 조성호, 장현우 등 3명의 프로토스를 보유하고 있는 진에어는 조성주가 모든 변수에 대응할 수 있도록 트레이닝시켰다. 조성주는 "결승전을 앞두고 새벽 5시까지 연습할 정도로 선배들이 도와줬고 해법을 찾지 못하는 맵에 대해서는 빌드를 알려주기도 했다"라면서 팀 동료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최근에 열린 IEM 월드 챔피언십, WESG, GSL 등의 대회에서 진에어는 우승을 싹쓸이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스타2 팀을 운영하면서 선수들을 합숙 훈련시키고 있는 진에어 그린윙스는 모기업의 지원 덕분에 선수 전원을 폴란드로 보내 IEM 월드 챔피언십 오픈 브래킷에 참가시켰고 조성주와 이병렬이 4강에 진출했고 이병렬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WESG에 조성주가 한국 대표로 출전하자 온라인 연습을 진행하면서 우승시켰고 GSL도 제패했다.

이병렬이 블리즈컨에서 열린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에 이어 IEM 시즌12 월드 챔피언십을 제패했을 때 기자석을 통해 진에어 그린윙스라는 팀이 가진 힘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불과 1개월도 채 되지 않아 같은 팀의 조성주가 WESG와 GSL을 연달아 우승하면서 진에어 그린윙스는 또 다시 스타2의 새 역사를 만들어냈다.

국내 유일의 스타2 프로게임단인 진에어 그린윙스가 앞으로 어떤 역사를, 어떤 스토리를 써내려갈지 기대를 증폭시키고 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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