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일본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팀은 펜타그램이다. 펜타그램은 전신 램페이지 시절부터 일본 리그를 주름 잡았다. LoL 재패니즈 리그(이하 LJL)에서 네 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했으니, 펜타그램이 단연 일본 최고의 LoL 팀이다.
이처럼 일본을 제패한 펜타그램은 점차 국제 무대로 발을 넓혔다.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2017과 월드 챔피언십 2017에 출전한 것이다. 비록 속한 조의 최하위로 리그를 끝냈지만, 경험이라는 보상을 체득할 수 있었다.
이 때까지 램페이지로 활동하던 팀은 2018년 1월, 펜타그램으로 팀명을 변경했다. 펜타그램은 로스터도 새로 꾸리며 성장에 박차를 가했고, LJL 2018 스프링에서 우승한 뒤 다시 한 번 MSI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또다시 1승 5패를 기록, 최하위의 성적으로 물러났다. 이전처럼 "경험을 얻었다"고 위안을 삼기에도 애매한 상황이 닥쳤다.
사실 국제 대회에서의 모습만 보면 펜타그램이 '일본 최고'라는 것에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펜타그램은 MSI 2018에서 가장 기본적인 '스노우 볼링' 운영 조차 헤매는 모습을 보여줬다. 선수들의 교전 합도 삐그덕거렸고, 실수도 연달아 터져 나왔다. 분명히 로스터는 바뀌었는데, 2017년 모습과 큰 차이점이 없었다.
더불어 펜타그램은 최근 LJL 1세대 프로 게이머인 '다라' 전정훈에게 행한 '갑질 사건'이 밝혀져 곤욕을 치렀다. 전정훈의 재류카드를 빼앗아 일본 활동에 어려움을 줬다는 것이다. 펜타그램은 '투슬' 이문용에게도 같은 행위를 저지른 바, 라이엇 재팬으로부터 처벌을 받았다.
일본 최고의 팀이 전 세계에 보여준 모습은 국제 리그 최하위권의 경기력과 공분을 사는 '갑질 사건'이다. 팀은 물론 리그의 수준까지도 의심하게 되는 상황. 조금씩 성장하고 있던 일본 e스포츠의 가능성을 펜타그램이 위에서부터 틀어 막은 것이다.
'최고의 팀'이라는 명예로운 수식어에는 책임이 따라온다. 리그 전체의 이미지와 가능성을 앞장서서 끌어 올려야 한다는 책임감. 하지만 펜타그램은 이를 수행하지 못했다. 지난 날의 잘못을 가르침 삼아 각성할 필요가 있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