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e스포츠 산업 규모와 인기는 종주국인 한국의 육성 및 중계 시스템을 벤치마킹하며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한국의 산업이 중국으로 번져나간 셈. 여기에 한국 프로게이머와 게임의 인기를 보면 e스포츠를 '새로운 한류'라 부르는 시선도 당연하게 느껴진다.
한국은 꽤나 탄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상암동 OGN e스타디움이나 강남 넥슨 아레나 등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은 해외로부터 호평을 듣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15일 스웨덴 e스포츠 연맹 회장인 알렉산더 할베리를 포함한 사절단은 넥슨 아레나를 방문, "스웨덴에도 이 같은 시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감탄을 연발했다. 한국의 e스포츠 시스템을 본받고 싶다는 것.
종주국 다운 방대한 역사도 한국 e스포츠가 가진 힘이다. 스타크래프트부터 리그 오브 레전드,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로 이어지는 굵직한 역사와 그 가운데 탄생한 스타 플레이어들이 '신한류'의 주역들이다.
한국 e스포츠가 가진 인프라와 역사는 '한류' 열풍을 일으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리고 문화를 선도하는 뜨거운 바람은 하나의 관광 상품으로 발전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서울특별시는 지난 4월 30일 공식 관광정보 웹사이트인 '비지트 서울'을 통해 'e스포츠 투어 프로그램'을 공개, 지난 5월 9일 첫 일정을 진행했다. e스포츠 투어 프로그램은 상암동 OGN e스타디움과 5월 3일 개관한 'e스포츠 명예의 전당'을 둘러보고, 진행 중인 e스포츠 대회를 직접 관람하는 관광 상품이다. 무료인데다 한국어와 영어를 함께 제공해 관람객의 편의를 높였다. e스포츠를 좋아하는 외국인 관광객이라면 '혹' 할 수 밖에 없는 프로그램.
김태명 서울시 관광사업과장은 "전 세계 e스포츠팬들이 서울에 방문해 e스포츠의 열기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본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는 기획 의도를 밝히며 "경기장이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프로그램이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속적으로 운영된다면 충분히 실현될 수 있는 청사진이다.
위에서 언급된 e스포츠 명예의 전당도 관광화에 한 몫 거들었다. e스포츠의 발전사를 담은 '히스토리존'과 선수들의 업적을 기리는 '명예의 전당' 등을 비치한 e스포츠 명예의 전당은 관광객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사전에 신청한 단체 관광객에 한해선 도슨트 프로그램 및 e스포츠 진로, 지도를 위한 강의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하나의 관광지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기획이다.
e스포츠는 젊은 층을 매료하는 하나의 문화, 전세계로 뻗어 나가는 '신 한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세부적인 관광 상품까지 속속들이 등장하는 상황에서, e스포츠 문화 발전에 대한 고민을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