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피로는 선수의 몫](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8053100413966495_20180531005949dgame_1.jpg&nmt=27)
그런데 올해는 특별한 일정이 추가됐다. LoL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시범 종목으로 선정된 것이다. 아시안게임 시범 종목 선정은 e스포츠 역사에 있어 굉장히 의미 있는 사건이다. 그리고 이 역사적인 순간에 e스포츠 종주국인 한국이 빠지는 것은 어쩐지 자존심 상한다. 당당히 출전해서 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오는 것. 목표는 자연스럽게 설정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우리가 간과한 것이 있다. 바로 선수들의 피로다.
하반기 안에 많은 대회를 끝마쳐야 하는 탓에 서머 시즌 일정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항간에는 일주일 내내 경기를 하는 기간이 있다는 등, 하루에 세 경기를 할 수 있다는 등 빽빽한 일정에 대한 소문이 무성하다.
선수들의 일정은 단순히 한 경기를 치르는 데 그치지 않는다. 경기에 앞서 상대팀에 대해 분석하고, 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연습하고, 경기 후에는 영상을 복기하며 다음 경기를 준비한다. 이미 쉴 틈 없이 시즌을 치르는 선수들에게 촉박한 일정은 더욱 부담으로 다가온다.
선수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어떤 일정도 포기할 수 없다면 서머 시즌 대진표부터 배려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물론 비출전팀과의 형평성이 깨지지 않는 선에서 말이다.
국제 대회 성적에 관해 부담감을 덜어 줄 필요도 있다. 시차, 음식, 피로감 등 선수들은 불리한 컨디션으로 대회에 임한다. 이런 상황에서 잘 하는 것이 대견하고, 칭찬 받을 일이다. 못 한다고 해서 비난 받을 일은 아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1시간 60분, 1일 24시간이 주어진다. 선수들은 이를 쪼개고 쪼개 연습하고, 대회에 참가한다. 리그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선수들의 피로함을 이해해 줄 필요가 있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