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2018 서머는 6, 7월 동안 주 6일제로 운영된다. 월요일을 제외한 6일 내내 경기가 진행되는 것. 6월 13일, 20일, 27일, 7월 25일엔 이례적으로 하루 세 경기가 펼쳐진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일정에 맞추기 위한 선택이었다.
빡빡한 스케줄이 예상될 때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이해할 수 있는 선택이다. 아시안게임이라는 국가적 행사, e스포츠의 첫 시범 종목 선정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을 놓치기 아쉽기 때문. 참가를 전제하고 다수가 합의한 일정이다. 조금씩 물러나고 희생한, 나름대로 최선의 결과물인 셈이다.
모두가 힘든 여름이다. 특히 리그에 참가하는 게임단,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즌을 보낼 것이다. 특히 리프트 라이벌스,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게임단의 피로도는 상상하기도 어렵다. 열정만으로 참가를 결정한 것에 경의를 표하고 싶을 정도.
선수들이 활약할 무대를 만드는 방송사 스태프도 마찬가지다. 긴박하게 진행되는 오프닝 영상 촬영 현장을 보면서, 시즌 중의 모습이 얼추 그려졌다. 매번 무대를 세우고 비우는 스태프, 방송을 준비하고 관리하는 스태프, 또 현장의 목소리를 담당하는 중계진까지. 선수들의 무대를 팬들에게 전달하는 중요한 매개체인 방송사 스태프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보낸다. 물론 기자를 포함한 언론사와 협회, 종목사 라이엇 게임즈 등 리그를 둘러싼 많은 관계자 모두에게 말이다.
또 e스포츠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팬들에게도 "함께 힘 내자"는 격려를 전하고 싶다. 치열한 티켓 예매 전쟁을 뚫고, 무더운 날씨를 이겨내고 경기장을 찾는 팬들. 덕분에 e스포츠 리그가 한층 발전하고 성숙해졌다. 더없이 감사한 일이다.
모두가 바빠졌고, 함께 힘들어졌다. 보상으로 여길 수는 없겠지만 2018년의 여름은 모두의 양보 위에 세워진 덕분에 여느 때보다 빛날 것이다. 이 빛나는 나날들을 다함께 이겨내고, 선선해진 가을 날에 웃으면서 "수고했다"고 인사 전하길 바란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