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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본좌' 등장한 스타2, 부흥 발판 삼아야

GSL 2018 시즌1에 이어 시즌2까지 연달아 우승한 진에어 그린윙스 조성주.
GSL 2018 시즌1에 이어 시즌2까지 연달아 우승한 진에어 그린윙스 조성주.
지난 23일 열린 GSL 2018 시즌2 결승전을 통해 GSL의 새로운 역사가 쓰여졌다. 진에어 그린윙스의 테란 조성주가 프로토스 주성욱을 상대로 한 세트도 잃지 않으면서 4대0으로 완승을 거뒀다. 7전4선승제로 진행된 GSL에서 4대0 승부가 나온 것은 2011년 펩시콜라 GSL 줄라이 대회에서 저그 임재덕이 저그 황강호를 상대로 4대0 완승을 이뤄낸 이후 7년 만이다.

조성주는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GSL을 연달아 우승한 두 번째 선수로 기록된 것. 2010년 TG-인텔 GSL 오픈 시즌1에서 김원기가 우승하면서 햇수로 9년 동안 대회를 열어온 GSL에서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임재덕이 유일했다. 2011년 LG 시네마 3D GSL 메이에서 송준혁을 꺾고 정상에 오른 임재덕은 펩시콜라 GSL 줄라이에서 황강호를 제압하면서 2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그 뒤로 GSL에서는 연속 결승 진출자가 심심치 않게 등장했지만 연속 우승자는 나오지 않았다. 2018년 조성주가 시즌1에서 김대엽을 4대2로 격파한 뒤 시즌2에서 주성욱을 4대0으로 무너뜨리면서 7년 만에 GSL 두 시즌 연속 우승자로 우뚝 섰다.

GSL 두 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한 조성주의 등장은 스타2 업계에는 고무적인 이슈가 될 수 있다. 2012년 시즌제가 도입되면서 1년에 세 시즌 정도를 꾸준히 개최한 GSL에서 연속 우승자는 나오지 않았다. 전 대회 우승자로서 다음 대회 결승에 올라간 선수도 거의 없었기에 진정한 강자라고 불릴 인물이 없었다.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에서는 백가쟁명의 시대를 정리한 '본좌'가 한 명씩 등장했다. 초창기에는 임요환이 허를 찌르는 드롭십으로 연속 우승을 차지하면서 최강자의 이미지를 굳혔고 그 뒤로는 이윤열과 최연성 등의 테란 강호들이 개인리그 3회 우승을 차지했다. 불미스런 사태로 제명이 된 저그 선수가 시대를 호령하던 때를 지나 '택뱅리쌍'으로 스타덤이 넘어온 뒤에는 김택용이 초창기를 지배했다가 이영호와 이제동의 경쟁하는 시대가 열렸다. 라이벌 구도를 갖춘 스타 플레이어들이 연달아 등장하면서 팬들을 사로 잡았다.

늦었지만 스타2에도 본좌라고 불릴 만한 성과를 낸 조성주가 등장했다. "아직 블리즈컨에서 열리는 그랜드 파이널에서 우승하지 못했기에 본좌라고 부를 수 없다"라고 겸손하게 말했지만 스타2 업계에서는 조성주를 최대한 활용해서 인기를 끌어 올려야 한다.

아시안 게임 스타2 종목의 한국 대표 선수이기도 한 조성주가 금메달을 따고 GSL 시즌3에서도 또 다시 우승한 뒤 블리즈컨까지 싹쓸이하면서 세계 최고의 플레이어가 되는 것이 최고의 시나리오다.

그렇지 않다면 조성주를 꺾을 만한 또 한 명의 스타 플레이어가 등장, 라이벌 구도를 만들면서 1~2년 정도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영호와 이제동이 2년 가까이 개인리그 결승에서 연달아 만난 것처럼 확고부동한 라이벌 관계가 형성된다면 독주 체제보다 더 나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오랜만에 정점을 찍은 선수인 조성주가 등장했고 군에서 전역한 문성원이나 프로 생활을 다시 하겠다고 나선 원이삭 등이 GSL 본선을 통과하면서 스타2 리그가 활력을 되찾길 바란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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