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골드는 27일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글로벌 인비테이셔널(PGI) 2018 3인칭 모드(TPP) 2일차 경기에서 두 차례 라운드 우승을 바탕으로 전날 종합 6위였던 순위를 대폭 끌어올리면서 유럽의 리퀴드를 제치고 종합 우승을 차지, 황금 프라이팬의 주인공이 됐다. 젠지 골드는 우승 상금 40만 달러(한화 약 4억 4천만 원)에 라운드 우승 상금 2만 달러를 더해 총 42만 달러를 거머쥐었다.
전날 종합 순위 선두를 달리던 젠지 블랙은 5라운드부터 7라운드까지 하위권에 머물면서 6위에 머물렀다.
5라운드 원은 '에란겔' 북쪽의 사격장 근처로 잡혔다. 젠지 블랙은 지오르고폴에서 파밍을 시작해 외곽에 자리를 잡았고, 젠지 골드는 차량을 이용해 자기장 밖에서 뒤늦게 진입하는 전략을 택했다. 젠지 블랙은 14분에 나투스 빈체레의 뒤를 잡아 아무런 피해 없이 전멸시키는 성과를 냈다.
젠지 블랙은 17분에 사격장 남서쪽으로 진입했지만 고스트 게이밍에게 일격을 당하며 19위로 탈락했다. 서쪽을 통해 원 안에 진입한 골드는 조금씩 전진하면서 20분까지 생존에 성공한 모습.
23분이 되자 원은 사격장을 한 가운데 두고 좁혀졌다. 젠지 골드는 과감하게 차량을 이용해 사격장 서쪽으로 진입했고, 고스트 게이밍을 탈락시켰다. 북동쪽에서 내려오던 MiTH는 리펀드와 CGW를 연달아 전멸시키면서 안전지역에 안착했다.
26분에 줄어든 원에서는 젠지 골드가 한 가운데 자리를 잡았다. 서쪽에는 적이 없는 상황. 젠지 골드는 언덕과 차량을 이용해 리퀴드, 아방가르와 대치하면서 시간을 끌었다. 28분에 사격장 안에 위치했던 팀들이 밖으로 나오는 과정에서 큰 전력 손실을 입었고, 젠지 골드는 안정적으로 킬을 쓸어 담았다.
30분이 넘어가면서 생존팀은 6팀 13명까지 줄었다. 전원이 생존한 젠지 골드는 유리한 원 위치를 이용해 수월하게 순위를 높였고, 마지막에 치프스 e스포츠 클럽을 순식간에 전멸시키면서 라운드 1위를 차지했다.
6라운드 원은 지오르고폴 남쪽과 갓카 서쪽을 중심으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병원 근처에 자리를 잡고 있던 젠지 블랙은 자신들의 영역에 들어온 4AM을 상대로 킬을 따내며 전투 자원을 충분히 확보했다. 젠지 골드는 다시 한 번 차량을 이용해 남쪽으로부터 원 안으로 진입을 시도하는 모습.
원은 갓카 서쪽 밭을 중심으로 좁혀졌고, 선두 경쟁을 벌이던 젠지 블랙은 WTSG와 리펀드에게 공격을 받으면서 22분에 탈락, 18위를 기록했다. 원이 줄어들기 시작한 25분에 곳곳에서 교전이 벌어졌고, 젠지 골드는 원 한 가운데 진입에 성공했지만 '에스카' 김인재만 홀로 생존한 상황.
난전이 벌어지면서 밭 한 가운데 조용히 누워있던 김인재는 적에게 발각을 당하지 않았고, 선두 경쟁을 펼치던 리퀴드의 'ibiza' 요드 판 헬데레는 재치 넘치는 연막탄 플레이로 시간을 끌었지만 12위에 그치고 말았다. 경기 막판 OMG과 MiTH, 피츠버그 나이츠, WTSG, CGW가 각축을 벌였고, 최후의 순간에 MiTH의 'HoNBoya' 룽랏탄차이 숭숙과 WTSG 'Larsen' 마티아스 윈터 라르센 단 둘이 생존, 서부 영화를 방불케 하는 1대1 대결을 벌인 끝에 WTSG가 간발의 차로 승리하며 6라운드 1위에 등극했다. 젠지 골드는 김인재가 자기장에 갇히면서 6위를 기록했지만 종합 점수에서 리퀴드를 80점 차로 제치고 선두 등극에 성공했다. 젠지 블랙은 종합 6위로 추락했다.
7라운드에서는 4AM이 고스트 게이밍과의 교전에서 밀리며 5분 만에 탈락했다. 원은 농장 쪽으로 줄었고, 젠지 골드는 빠르게 농장 한 가운데에 자리를 잡았다. 15분에는 원이 농장과 포친키 사이로 좁혀졌다. 북쪽에서 내려오던 젠지 블랙은 게이츠와 새비지에게 일격을 당하면서 다시 한 번 18위에 그쳤다. 동쪽 방향에서 원 안으로 진입을 시도한 젠지 골드는 허니 뱃저 네이션을 밀어내면서 26분까지 전원 생존에 성공했다.
젠지 골드는 원 남동쪽의 팔각정 초소를 장악하면서 우위를 점했고, 나머지 팀들은 난전 속에서 전력 손실을 입었다. 젠지 골드는 30분에 치프스가 장악하고 있던 소형 초소를 빼앗으면서 다시 한 번 4인 전원 생존에 성공했다. 젠지 골드는 원 오른쪽을 완벽히 장악하면서 조금씩 각도를 좁혀갔고, 리퀴드와 리펀드, 나투스 빈체레를 모두 제압하고 다시 한 번 라운드 1위를 차지했다. 7라운드에서 16킬이나 쓸어 담은 젠지 골드는 종합 1위를 유지하면서 2위 리퀴드와의 점수 차를 480점으로 벌려 우승이 유력해졌다.
8라운드 원은 로족을 중심으로 줄어들었다. 젠지 골드는 15분에 원이 로족 북쪽 언덕으로 잡히자 차량을 이용해 야스나야 폴리아나 동쪽으로 크게 돌면서 원 진입을 시도했다. 젠지 골드는 19분에 허니 뱃저 네이션과 교전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차량을 이용해 침착하게 대응하며 생존에 성공했다. 젠지 골드를 압박하던 허니 뱃저 네이션은 선두 경쟁을 펼치던 리퀴드가 뒤를 잡아 정리했고, 젠지 골드는 리퀴드의 원 진입을 방해하며 그들의 전력을 약화시켰다.
젠지 골드는 24분경 원 진입에 성공한 뒤 인원을 분산시켜 순위방어에 도전했고, 그 사이 곳곳에서 난전이 벌어져 생존자 수가 크게 감소했다. 26분에 줄어든 자기장 안에는 리퀴드와 젠지 골드가 나란히 2명씩 포진했다.
젠지 골드는 '심슨' 심영훈과 '에스카' 김인재가 조용히 풀밭에 누워 숨을 죽였고, 김인재는 29분에 4AM을 전멸시키고 WTSG에 일격을 가하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30분이 넘어가면서 젠지 골드와 WTSG, 리퀴드, ahq가 최후의 일전을 벌였고, 젠지 골드가 리퀴드를 탈락시키면서 3위를 차지했다. 마지막에는 WTSG가 ahq를 여유롭게 제압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마지막 순간 순위 경쟁자를 직접 탈락시킨 젠지 골드는 종합 점수에서 3,240점을 기록, 리퀴드를 605점 차로 꺾고 우승했다. 3위는 WTSG가 차지했다.
◆PGI 2018 3인칭 모드 종합 순위
1위 젠지 골드(한국) 3,240
2위 리퀴드(유럽) 2,635
3위 WTSG(유럽) 2,595
4위 OMG(중국) 2,235
5위 피츠버그 나이츠(유럽) 2,090
6위 젠지 블랙(한국) 2,010
7위 MiTH(태국) 1,925
8위 고스트 게이밍(미국) 1,770
9위 치프스 e스포츠 클럽(호주) 1,380
10위 나투스 빈체레(러시아) 1,345
11위 새비지(아르헨티나) 1,335
12위 ahq e스포츠 클럽(대만) 1,260
13위 4AM(중국) 1,230
14위 CGX(일본) 1,165
15위 허니 뱃저 네이션(미국) 1,080
16위 아방가르(카자흐스탄/러시아) 495
17위 OH(터키) 1,005
18위 CGW(일본) 940
19위 리펀드(베트남) 910
20위 게이츠(미국) 630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