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독은 트위치TV 전용 커뮤니티 트게더(Tgd.kr)와 스트리머 후원 플랫폼인 트윕(Twip.kr)을 운영중인 EJN에서 개발한 토너먼트 플랫폼으로 e스포츠 대회 주최자들이 대회 운영 및 진행을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상금 후원부터 시작해 대진표 제작, 대회 홍보와 기록 저장 등 대회 진행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들을 포함하고 있다.
스트리머 관련 콘텐츠로 사업을 진행하던 EJN이 어떻게 e스포츠 사업에 뛰어들게 됐을까. EJN 박찬제 대표는 "트게더와 트윕을 만들면서 스트리머들이 어떤 콘텐츠로 방송을 하는지 유심히 봤다. 일반적인 게임 방송도 많지만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직접 대회를 주최하는 것이 많았다. 하지만 대회를 진행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을 겪는 것이 보였다. 대부분이 구글 닥스를 이용해 참가자를 모집하고 엑셀과 그림판, 메모장 등을 이용해 대진표를 만들었다"며 "트게더와 트윕도 우리가 가진 기술로 스트리머들을 편하게 만들어드리고 그 안에서 가치를 만드는 것인데, 스트리머들이 대회를 진행할 때 실무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배틀독을 통해 또 다른 가치를 만들 수 있겠다 싶었다"고 배틀독 서비스를 시작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배틀독의 목표는 안정적으로 대회가 열리는 것을 돕는 것도 있지만 대회 주최자가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 스트리머들이 주최하는 대회의 상금은 대부분 시청자들의 후원으로 마련된다. 그렇다보니 상금의 편차가 커 연속성 측면에서 불안정한 모습이다. 배틀독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 중에 있다.
이와 관련해 박찬제 대표는 "스트리머들이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대회를 운영할 수 있게 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대회 열었을 때 손해는 보지 않도록 하고 싶다. 그러면 시장이 커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시청자들이 부담 없는 가격에 정기적으로 대회를 후원할 수 있는 모델을 생각하고 있다. 또 시즌 패스 판매 등 후원자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JN은 스트리머들이 중심에 선 커뮤니티 리그가 풀뿌리 e스포츠를 키우는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소규모이지만 커뮤니티 리그가 지속되면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생기고 그 안에서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발전하는 선수들도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워크래프트3나 스트리트 파이터, 철권 시리즈처럼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10년 넘게 지속해온 대회들이 배틀독을 통해 조금 더 체계화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었다.
박찬제 대표는 "우리나라에 걸출한 선수는 많은데 방송사 위주로 대회가 진행되다보니 인프라가 부족한 것 같다. 북미나 유럽은 랜파티 문화가 잘 돼있다. 소규모 대회가 많아져야 e스포츠 종주국의 지위를 뺏긴다는 우려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KeG 같은 대회도 좋지만 뉴미디어를 통한 선수 데뷔도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틀독은 e스포츠 대회 활성화를 위해 파트너십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좋은 기획 능력을 가진 주최자들이 대회를 원만히 치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추후엔 오프라인 대회도 열 수 있도록 준비를 해나갈 예정이라고.
박찬제 대표는 "배틀독은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충분히 활용 가치가 있다. PC방 대회를 진행할 때도 홍보와 관리가 수월할 것이다. e스포츠 대회 운영을 고민하는 게임사들도 주저 말고 연락 주셨으면 좋겠다. 배틀독은 그런 분들을 위한 서비스"라며 앞으로 풀뿌리 e스포츠의 길라잡이가 될 것을 약속했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