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급 원거리 딜러와 정글러로 군림하면서도 유독 우승과는 인연이 멀었던 고동빈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소감을 남겼다. 고동빈은 경기 종료 후 방송 인터뷰를 통해 "많은 시간이 흐른 끝에 롤챔스 우승 타이틀을 얻어냈다. 포기하지 않고 달려왔기 때문에 오늘 우승이 더 보람찬 것 같다. 앞으로도 더욱 자신감 있게 프로게이머로서 활동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고동빈은 "응원해주신 팬들도 많았고 항상 좋은 팀원들과 함께 했기에 매 시즌 우승이 간절했다. 함께 우승하지 못했던 예전 팀원들에게는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우승을 하지 못하면 팀원들을 떠나보내야 하는 입장이어서 매 시즌 이번 팀원들은 보내지 말자는 마음으로 버텨왔다"며 그간 마음 고생을 토로한 고동빈은 "3세트 끝나고 응원해준 여자친구에게 고맙고 모든 선수들이 잘해줬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고동빈은 이날 좋은 활약을 펼친 공로를 인정 받아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돼 첫 우승과 함께 500만 원의 상금을 부상으로 받았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