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의 롤드컵 출전권을 갖고 있는 지역-한국, 중국, 북미, 유럽, 대만/홍콩/마카오 등 5개 지역-은 서머 우승팀과 이를 제외하고 가장 포인트를 많이 얻은 팀을 대표로 내세우고 한 자리를 놓고 선발전을 치른다. 선발전에 나서는 팀들은 한 장의 티켓을 놓고 혈전을 벌인다. 선발전에서 떨어지면 그 해 농사는 끝이기 때문이다.
2015년 한국은 단일팀 체제를 도입했다. 이전까지 1개 대표 브랜드가 2개 팀을 꾸릴 수 있었고 2014년 롤드컵에서 삼성 갤럭시 화이트가 우승, 블루가 4강에 오르면서 단일팀 시스템으로 전환됐다.
첫 해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 살아 남은 팀은 최종전 시드를 받은 kt 롤스터였다. 진에어 그린윙스가 1라운드에서 나진 e엠파이어를 3대0으로 격파한 뒤 CJ 엔투스까지 3대2로 잡아내면서 최종전에 올랐지만 kt는 진에어의 파죽지세를 무너뜨리면서 3대1로 승리했고 사상 첫 롤드컵 진출의 영광을 안았다.
하지만 2016년과의 2017년은 kt에게 기억하고 싶지 않은 해다. 롤드컵 1, 2번 시드를 얻지 못한 kt는 또 다시 대표 선발전의 최종전에 배정됐다. 2016년 kt의 상대는 삼성 갤럭시(현 젠지 e스포츠)였다. 2라운드부터 시작한 삼성은 1라운드에서 진에어를 3대2로 잡아내고 올라온 아프리카 프릭스를 3대1로 꺾은 뒤 kt를 상대했고 1대2로 뒤진 상황에서 4, 5세트를 내리 따내면서 3대2로 역전승을 거뒀다. 그 해 삼성은 미국에서 열린 롤드컵에서 결승까지 진출,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에도 삼성이 대표 선발전을 장악했다. 2016년과 비슷하게 2라운드부터 출발한 삼성은 1라운드에서 MVP를 꺾고 올라온 아프리카를 상대로 3대2로 승리했고 최종전에서는 kt를 만나 3대0으로 완승을 거두면서 중국에서 열린 롤드컵 막차를 탄 한국 팀이 됐다. 그 대회에서 삼성은 SK텔레콤 T1을 3대0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2018년 한국 대표 선발전에 kt 롤스터의 이름은 없다. 서머에서 우승한 kt는 한국 지역 1번 시드 자격으로 롤드컵 진출을 확정지었고 2년 연속 2라운드에서 고배를 마셨던 아프리카 프릭스 또한 최다 포인트로 롤드컵에 나설 기회를 잡았다.
2016년과 2017년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롤드컵 결승까지 모두 나갔던 젠지 e스포츠와 2014년 대표 선발전 최종전에서 탈락한 아픔이 있는 SK텔레콤 T1 중에 누가 웃으면서 2라운드로 나아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