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르곳은 지난 9월8일 인천광역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롤챔스 2018 서머 결승전에서 등장했고 kt와 그리핀에게 각각 2승씩 안겨주면서 우르곳이 등장한 세트는 그 팀이 승리하는 특이한 기록을 만들어냈다.
결승전에서 먼저 우르곳 카드를 꺼낸 쪽은 그리핀이었다. 미드 라이너 '초비' 정지훈이 선택했고 7킬 1데스 8어시스트로 든든하게 허리 역할을 해주면서 그리핀에게 선취점을 선사했다.
2세트에서 kt는 톱 라이너 '스멥' 송경호에게 우르곳을 안겼다. 1세트 정지훈처럼 킬을 많이 가져간 것은 아니지만 방어력 아이템 위주로 장착하면서 대규모 교전에서 선두에 나섰고 동료들이 화력을 쏟아 부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3세트에서는 그리핀이 우르곳을 가져왔고 또 다시 정지훈이 사용하면서 승리했고 4세트에서는 kt 쪽에서 우르곳을 금지시키면서 사용하지 못했다. 운명을 가른 5세트에서 kt가 우르곳을 가져갔다. 또 다시 송경호에게 안긴 kt는 맷집과 화력을 모두 담당할 수 있도록 아이템을 구성했고 송경호 또한 4킬 노데스 4어시스트로 승리에 일조했다.
롤챔스 서머 결승전 이전까지 우르곳은 한국에서 거의 쓰이지 않았다. 2015년 서머에서 원거리 딜러들이 우르곳을 자주 사용하면서 유행을 탄 적이 있지만 그 뒤로 3년 동안은 거의 쓰이지 않았다.
2017년말 업데이트되면서 우르곳은 스킬 구성이 확 바뀌어서 자주 쓰일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의외로 프로 선수들의 경기에서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결승전에 깜짝 등장해서 밴픽률 100%를 기록했고 4전 4승을 기록했다.
롤챔스 서머 결승전을 앞두고 몇몇 게임단 관계자들은 우르곳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예상했다. 그리핀과 kt가 우르곳을 고르되 사용한 포지션이 달랐던 것처럼 미드 라이너와 톱 라이너가 공히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밴픽에서 상대를 흔드는 요소로 작용한다. 미드 라이너가 썼을 때에는 화력이 조금 더 힘을 주지만 챔피언 특성 자체가 맷집과 화력을 두루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젠지 e스포츠와 SK텔레콤 T1의 맞대결로 12일 포문을 여는 롤드컵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 우르곳이 또 다시 승리의 요정 역할을 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