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GC KR 페이즈2 일정이 8주차까지 마무리된 가운데 현재 1위는 젠지 e스포츠로 9승 2패를 기록 중이다. 발리스틱스와 템페스트는 나란히 8승 3패를 기록 중이지만 발리스틱스가 세트 승수에서 1점 앞서며 2위에 올라있다. 블라썸과 미라클 역시 8승 4패로 동률인 상황에서 미라클이 세트 득실에서 2점 앞서 4위를 달리고 있다.
젠지와 발리스틱스, 템페스트 3강이 굳건하던 HGC KR이 이처럼 혼돈에 빠진 이유는 중위권 팀 블라썸과 미라클의 영향이 컸다.
페이즈2를 앞두고 '메리데이' 이태준과 '홍코노' 이대형을 영입하면서 전력을 강화한 블라썸은 '3강'에는 여태껏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하면서 한계에 부딪히고 있지만 미라클과 하위권 세 팀 슈퍼노바-펠리즈-글럭에게는 모두 승리를 거두면서 승점을 쌓아 4위에 올라섰다.
미라클은 최강팀 젠지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면서 순위를 끌어올렸다. 뿐만 아니라 2라운드에서는 발리스틱스까지 잡아내며 '강팀 킬러'라는 새로운 별명까지 생겼다.
남은 2주간의 경기 중에서 주목할 경기는 9주차 발리스틱스-젠지, 블라썸-템페스트전과 10주차의 미라클-템페스트, 블라썸-젠지 경기다.
발리스틱스와 젠지의 경기는 사실상 1위 결정전이 될 확률이 높다. 만약 젠지가 패하더라도 세트 득실에서 앞서고 있어 당장 1위는 바뀌지 않지만, 이후 블라썸과 맞붙을 젠지가 글럭과 맞붙는 발리스틱스보다 세트 포인트를 잃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기세가 좋은 블라썸, 미라클과 연전을 벌이는 템페스트는 이중 한 경기라도 내줄 경우 블리즈컨 직행 가능성이 사라진다. 템페스트 입장에서는 두 경기를 모두 이기고 발리스틱스가 젠지에게 패하길 바라야 하는 상황.
미라클과 블라썸은 현재로썬 블리즈컨 직행 가능성이 낮지만 남은 경기에서 경기력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면 플레이오프에서 반전을 일으킬 수도 있다.
HGC KR은 1위와 2위가 블리즈컨에 직행하고, 이후 3위부터 6위까지 네 팀이 플레이오프를 치러 블리즈컨에 합류할 한 팀을 가리게 된다.
남은 2주간의 경기에서 어떤 팀들이 블리즈컨 직행을 확정지을 수 있을지, 또 얼마나 큰 순위 변동이 일어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