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그랑 서울의 3층에 위치한 LoL 파크는 총면적 5,280m2(1,600평)이며 선수들이 경기를 펼치는 LoL 아레나를 비롯해 라이엇 PC방, 카페테리아, 선수 대기실 및 휴게 공간, 방송 제작 시설 등 e스포츠 경기를 위한 최적의 환경을 마련해 놓았다.
기존 e스포츠 경기장들이 방송 제작에 최적화된 스튜디오 형태에다 관객들이 관전할 수 있는 공간을 더하는 데 그쳤지만 LoL 파크는 방송 시설은 최소화하고 선수들이 경기력을 유지하고 발휘할 수 있는 경기장에 초점을 맞췄으며 팬들이 편안하고 경기를 만끽할 수 있도록 최고의 관람 환경을 갖췄다.
선수들이 본경기 직전까지 연습할 수 있도록 대기실에 PC 5대를 배치했고 당일 경기하는 4개 팀이 모두 대기실을 별도로 활용하도록 4개의 대기실을 갖춘 것도 특징이다. 또 선수들이 경기를 마친 뒤 자유롭게 팬들과 만날 수 있도록 LoL 파크 안에 2개의 장소를 마련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LoL 파크 구축 계획을 2017년 공식화했고 1년 동안 준비한 끝에 17일 공개했다. 서울의 중심지인 종로와 광화문 한복판에 경기장을 마련하고 내부 시설을 갖추는데 투자된 금액은 1,000억 원에 육박한다는 것이 라이엇 게임즈의 설명이다.
아직 정식 경기가 열리지는 않았지만 오픈 하우스에서 공개된 것만으로도 LoL 파크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e스포츠 경기장 중 최고의 시설임에 틀림 없다. '플레이어 중심'이라는 라이엇 게임즈의 철학처럼 경기장에서 가장 돋보여야 하는 선수들을 위한 편의 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고 이들의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도 마치 집에서 보는 것처럼 안락하게 관전하도록 설계됐다. 좁은 공간에 많은 것을 담으려 하기 보다는 널찍한 공간 곳곳에 라이엇 게임즈의 철학과 리그 오브 레전드의 이야기, LCK에 참가하는 선수단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배치했다.
얼마 전 문화체육관광부는 보도 자료를 통해 2020년까지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 세 곳의 e스포츠 경기장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하면서 90억 원의 예산이 배정됐다고 공식화했다. 정부 이외에도 e스포츠가 인기를 얻으면서 경기장이나 스튜디오 등 관련 인프라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주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에게 LoL 파크는 앞으로 훌륭한 롤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1,000억 원이라는 큰 돈을 쓴 것은 차지하더라도 경기장이 갖춰야 하는 콘텐츠를 꼼꼼하게 챙기면서도 선수와 관중의 편익을 최우선으로 했다는 마음가짐만큼은 꼭 배워야 할 것이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