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크게 변화한 것은 포인트 제도다. PKL 전에 열렸던 OSM의 룰을 개선해 킬당 1점을 주고, 순위 점수는 1위부터 4위까지 팀들에게만 제공했다. 결과적으로 경기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만족하는 눈치다.
개막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액토즈 스타즈 레드의 '스타로드' 이종호는 새로운 포인트 제도에 대해 "(OSM처럼)1위만 점수를 줬다면 모두 운영보다는 싸움만 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차등 점수가 생기면서 운영하려는 팀도 생겨 게임이 좀 더 재밌어졌다. 다른 선수들도 만족한다"고 전했다.
참가팀 수를 20개에서 16개로 줄이고 킬 포인트에 중점을 두면서 지루했던 경기 양상도 변화했다. 10분이 되기 전부터 킬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20분쯤에 5~60명이 살아있던 이전 시즌의 경기와는 달리 평균 생존자가 30명 이하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전에는 25분 전후로 동시다발적 난전이 벌어져 옵저버가 교전 장면을 잡기가 어려웠지만 PKL #2에서는 교전이 순차적으로 발생하는 비중이 커져 관전 이해도도 조금이나마 높아졌다.
비행기가 날아가는 동시에 첫 번째 자기장이 표시되기 때문에 경기 초반을 지루하게 만들었던 랜드마크 전략도 어느 정도 해소됐다. 동시에 각 팀들의 임기응변 능력도 지켜볼 수 있게 됐다.
각 팀들 간의 스토리도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적어도 4주 동안은 매번 같은 팀과 만나기 때문에 서로 물고 물리는 모습이나 복수혈전, 천적 관계 등 다양한 이야깃거리들이 나올 수 있게 됐다. 개막전에서는 2라운드에 콩두 길리슈트의 습격을 막지 못해 탈락했던 MVP가 4라운드에는 제대로 복수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4라운드에 MVP의 방해로 인해 콩두 길리슈트는 결국 위클리 파이널에 진출하지 못하게 됐다. 이런 식의 이야기가 쌓이다보면 자연스레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고 경기를 보는데 있어 또 다른 재미를 줄 수 있다.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유저가 즐기는 게임과 프로게이머들이 하는 경기에 많은 차이가 있어 쉽게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곧 랭크 게임이 나온다고 하니 이러한 불만도 서서히 누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PKL은 매주 월, 수, 금요일에 치러진다. 월요일에는 A조가, 수요일에는 B조가 예선을 치르고, 금요일에는 각 조의 상위 8개 팀씩 총 16개 팀이 출전하는 위클리 파이널이 진행된다. 팀 입장에서는 일정 관리가 수월해졌고, 예선에 탈락하더라도 곧바로 다음 주 경기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위클리 파이널을 통해 매주 다른 우승팀이 등장하고 상금도 나눠서 지급되기 때문에 팀들에게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포인트 제도와 일정 등 많은 것을 뜯어 고친 PKL #2에 대해 선수들과 시청자들 대부분이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물론 여전히 개선할 부분들이 많이 보이지만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가 시작된 원년인 것을 감안하면 무척 빠른 발전이라 볼 수 있다. 그 어떤 종목도 이렇게 빨리 체계를 잡아가진 못했다.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는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겨울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가 막 시작됐을 때와 비교해본다면 PKL #2는 상당히 많은 부분이 개선됐다. 이번 시즌을 마치고 2019 시즌을 맞이할 즈음엔 또 다시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