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부터 4일까지 나흘 동안 진행된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2018 플레이-인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조 1위를 차지한 팀들은 공히 원거리 딜러들이 킬을 쓸어 담으면서 상위에 위치했다.
4전 전승으로 D조 1위를 차지한 지-렉스는 원거리 딜러 '스티치' 이승주가 무려 30킬을 달성하면서 플레이-인 스테이지에 참가한 12개 팀 선수들 가운데 최다 킬을 만들어냈다. 이승주는 카오스 라틴 게이머스와의 대결에서 카이사로 16킬을 휩쓸면서 다킬 1위에 등극했다.
이승주만큼이나 위력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는 B조 1위 G2 e스포츠의 원거리 딜러 'Hjarnan' 페테르 프레이스쿠스다. 슈퍼매시브와 순위 결정전을 치렀기에 다른 팀 선수들보다 한 경기를 더 소화했다는 차이점이 있긴 하지만 프레이스쿠스는 KDA(킬과 어시스트를 더한 뒤 데스로 나눈 수치)에서 무려 22.5를 달성하면서 전체 1위에 올랐다.
23킬로 다킬 3위를 차지한 'iBoy' 후시안자오와 22킬로 4위에 오른 클라우드 나인의 'Sneaky' 자카리 스쿠데리가 속한 에드워드 게이밍과 클라우드 나인은 각각 A조와 B조 1위를 차지하면서 원거리 딜러들의 킬 스코어가 팀 성적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주목할 선수도 있다. 데토네이션 포커스미의 원거리 딜러 'Yutapon' 스키우라 유타는 21킬을 기록하면서 다킬 부문 5위에 올랐다. 베인을 선택하면서 패기를 부리기도 했지만 나머지 경기에서는 안정적으로 킬을 챙기면서 소속팀이 일본팀 사상 처음으로 플레이-인 스테이지에 올라가도록 만들었다.
원거리 딜러들의 성적이 팀 성적과 직결되는 이유는 탱커 메타가 지배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톱 라이너들이 맷집이 좋은 사이온과 오른, 우르곳 등을 주로 사용하고 있고 미드 라이너들도 갈리오를 세 번째로 많이 쓸 정도로 화력보다는 맷집에 신경을 쓰고 있어 원거리 딜러가 유일한 팀의 화력일 때가 많다. 원거리 딜러가 제 몫을 해주는 팀이 승리하고 그렇지 못한 팀이 패하는 양상이 자주 일어나기에 원거리 딜러의 킬 스코어가 곧 승패와 연결되고 있다.
5전3선승제의 토너먼트에서도 이러한 양상은 변하지 않을 공산이 크기에 각 팀들은 원거리 딜러를 성장시키는 방법을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