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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렉스 정글러 '엠프티', 히든 카드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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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렉스 정글러 '엠프티', 히든 카드 될까

지-렉스는 플레이-인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뽐낸 팀으로 꼽힌다. 메이저 지역 대표 선발전을 통과한 팀들이 의외의 복병들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1패를 당하든지, 후반까지 끌려가다가 노련미로 역전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지-렉스는 한 번도 그런 경기를 펼치지 않았다. 4전 전승을 달린 것은 물론, 경기 내용도 빼어났다.

그 중심에는 정글러 앤손 릉이 있었다. 앤손 릉은 네 경기를 치르는 동안 18킬 4데스 36어시스트를 달성하면서 KDA(킬과 어시스트를 데스로 나눈 수치) 13.5를 기록했다. 이 KDA 수치는 G2 e스포츠의 원거리 딜러 'Hjarnan' 페테르 프레이스쿠스의 22.5, 에드워드 게이밍의 정글러 'Clearlove' 밍카이의 17, 클라우드 나인의 원거리 딜러 'Sneaky' 자카리 스쿠데리의 14.7에 이어 네 번째다. 이 가운데 밍카이는 1라운드에서 두 세트밖에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외하고 나면 앤손 릉의 기록은 3위이며 정글러로는 가장 높은 KDA를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앤손 릉은 LMS 스프링과 서머에서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하부 리그 팀에서 뛰다가 올초 지-렉스로 영입된 앤손 릉은 스프링에서 7세트를 뛰면서 4승3패에 그쳤다. 서머에서는 '레이즈' 오지환이 영입되면서 시즌 막판에 한 세트에 출전해 1패를 기록했다.

빛을 본 것은 LMS 지역 대표 선발전부터다. 9월20일 홍콩 애티튜드와의 1세트에서 출전했다가 패한 뒤 오지환으로 교체됐지만 22일 열린 최종전에서 J팀을 상대로 선발 출전해 세 세트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오지환의 공백을 메울 만한 충분한 실력을 갖췄다고 눈도장을 찍은 것. 6인으로 로스터를 줄이는 과정에서 지-렉스는 용병 보유 숫자에 영향을 미치는 오지환 대신 앤손 릉을 택했고 롤드컵에 참가할 기회를 얻었다.

앤손 릉은 플레이-인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지-렉스에서 낭중지추와 같은 존재로 거듭났다. 갬빗 e스포츠와 카오스 라틴 게이머스를 상대로 스카너와 그라가스, 녹턴으로 플레이했고 세 번의 경기에서 노데스로 완벽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진흙탕 싸움 양상으로 번진 카오스 라틴 게이머스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4데스를 기록했지만 5킬과 10어시스트로 팀을 받쳐줬다.

7일 슈퍼매시브와의 플레이-인 스테이지 2라운드 대결에서 앤손 릉의 활약은 절실하다. 지-렉스와 슈퍼매시브 모두 한국인 용병을 2명씩 기용한 상황에서 승부를 가리는 요소는 용병 이외의 선수들이 어떤 실력을 보여주느냐다. 특히 초중반 공헌도가 높은 정글러 포지션이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는 주도권 싸움에 있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롤드컵 무대에서 새로이 떠오르는 정글러 강자로 꼽히는 앤손 릉이 지-렉스의 히든 카드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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