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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드컵 16강 결산] 지역별-팀별 격차는 종이 한 장

B조 최약체로 전망됐지만 3승3패를 거둔 바이탤리티.
B조 최약체로 전망됐지만 3승3패를 거둔 바이탤리티.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이 열릴 때마다 해설자들은 지역별, 팀별 격차가 존재하지만 좁혀지고 있다라면서 'Gap is closing'이라는 표현을 자주 썼다. 하지만 올해 롤드컵에서는 그 문장을 쓰기가 어려울 것 같다. 격차를 표현하는 단어인 'Gap'이라는 말을 쓰기가 어려울 정도로 격차가 좁아졌기 때문이다. 누구를 만나든 방심하면 지는 시대가 도래했다.

롤드컵 2018 16강 그룹 스테이지는 역대급으로 접전이 벌어졌다. 조별 풀리그에서 6전 전승을 거둔 팀은 없었다. 서로 발목을 잡으면서 생채기를 냈고 4개 조 가운데 3개 조가 순위 결정전이 벌어졌다.

A조에서는 아프리카 프릭스가 4승2패로 1위를 차지했지만 과정이 쉽지 않았다. 1라운드에서 플래시 울브즈와 G2 e스포츠에게 덜미를 잡혔던 아프리카는 2라운드에서 3전 전승을 따내면서 4승2패로 조 1위에 올랐다. 3승3패로 타이를 이룬 플래시 울브즈와 G2는 탈락자를 가리는 순위 결정전을 치렀고 G2가 이기면서 8강에 올랐다.

B조도 의외의 방향으로 흘러갔다. 올해 열린 국내외 대회를 모두 우승한 로얄 네버 기브업과 지난 해 롤드컵 우승팀인 젠지 e스포츠가 배정되면서 두 팀이 쉽게 올라갈 것 같았지만 로얄 네버 기브업이 4승2패로 클라우드 나인과 타이를 이뤘고 순위 결정전을 통해 1위를 지켰다. 젠지는 1라운드에서 1승2패를 기록했지만 2라운드에서 전패를 당하면서 1승5패로 탈락했다.

독립 지역으로 배정받은 첫 해 롤드컵에 출전한 베트남 대표 퐁 부 버팔로는 2승4패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독립 지역으로 배정받은 첫 해 롤드컵에 출전한 베트남 대표 퐁 부 버팔로는 2승4패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C조는 유일하게 순위 결정전이 없었다. 1라운드에서 3전 전승을 달리며 순항한 kt 롤스터가 2라운드에서 에드워드 게이밍에게 일격을 당했지만 탈락이 확정된 리퀴드가 에드워드 게이밍을 잡아내면서 kt가 5승1패, 에드워드 게이밍이 4승2패로 1, 2위를 차지했다.

D조에서도 순위 결정전이 치러졌다. 1라운드를 전승으로 마친 인빅터스 게이밍이 2라운드에서도 2승을 보태며 5연승을 이어갔지만 프나틱이 덜미를 잡으면서 5승1패로 타이를 이뤘고 1위 결정전에서도 프나틱이 승리, 조 1위가 됐다.

이처럼 혼전 양상을 보이는 동안 이변을 만들어낸 주인공들도 있었다. 베트남 팀인 퐁 부 버팔로는 LMS 지역 1위팀인 플래시 울브즈를 2라운드에서 잡아내며 2위 순위 결정전을 만들어낸 주역이었고 롤드컵에 처음 나선 유럽 팀 바이탤리티는 젠지를 상대로 2전 전승을 기록했고 로얄 네버 기브업도 한 차례 잡아내면서 시선을 사로 잡았다. C조의 리퀴드도 2승3패로 탈락이 확정된 상황에서 에드워드 게이밍을 격파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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