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빅터스 게이밍(이하 IG)과 프나틱은 서로 다른 플레이 스타일을 갖고 있다. IG가 초반 공격에 능숙하고 스노우볼을 만든 뒤 빨리 굴리는 플레이에 강하며 프나틱은 내셔 남작이 생성된 이후 승부수를 보는 타입이다.
IG의 스타일을 보여준 경기는 10월13일 열린 16강 D조 1주차 100 씨브즈와의 대결이다. 이 경기에서 첫 킬을 내주면서 끌려가던 IG는 15분과 19분에 두 번의 에이스를 연달아 따냈고 내셔 남작 사냥도 하지 않으면서 20분 26초 만에 넥서스를 파괴했다.
이 기록은 역대 롤드컵 경기 가운데 넥서스가 파괴되면서 승부가 결정된 경기 중에 최단 시간 경기로 기록됐다. 롤드컵 사상 최단기 경기는 20분 17초 만에 끝난 에드워드 게이밍과 방콕 타이탄즈와의 경기였지만 이 경기는 항복 선언을 한 것이기에 넥서스 파괴 경기는 아니었다.
IG는 드래곤 주도권을 가져가면서 초반부터 우세를 점하는 스타일이다. 드래곤 킬 수치에서 IG는 33회를 가져갔고 경기당 2.2개의 드래곤을 챙겼다. 강한 미드 라이너를 보유하고 있고 정글러가 하단을 자주 공략하면서 드래곤을 꼬박꼬박 가져가면서 상대를 압박하는 스타일이다.
프나틱은 내셔 남작이 탄생한 뒤에 강력해지는 플레이 스타일을 갖고 있다. 프나틱의 평균 게임 시간은 30분 32초. 20분 이후에 내셔 남작이 태어나기 때문에 30분이라는 경기 시간은 빠르면 두 번 가량 내셔 남작을 가져갈 수 있다. 14경기를 치르는 동안 프나틱은 14번 내셔 남작을 가져갔고 경기당 평균 한 번은 내셔 남작 사냥에 성공했다는 뜻이다.
이 수치를 뒷받침해주는 경기는 바로 클라우드 나인과의 3세트다. 16분까지 골드 획득량에서 앞섰던 프나틱은 포탑을 연달아 내주고 전투에서도 패하면서 골드를 역전당했다. 하지만 22분에 내셔 남작 지역에서 싸움을 걸었고 전투 승리와 내셔 남작 획득을 동시에 이뤄내면서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었다.30분에 또 한 번 내셔 남작 지역에서 전투를 벌여 대승을 거둔 뒤 바론 버프를 달고 가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스노우볼을 한 번 굴리기 시작하면 금세 가속을 붙이는 스타일의 IG와 내셔 남작 싸움에 유독 강한 프나틱은 확연하게 다른 스타일을 갖고 있어 이를 유심히 지켜보면 롤드컵 결승전을 더욱 재미있게 관전할 수 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