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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윈드 오브 체인지

CFS 2018에서 우승한 브라질 팀인 블랙 드래곤즈 e스포츠(사진=유튜브 생중계 화면 캡처).
CFS 2018에서 우승한 브라질 팀인 블랙 드래곤즈 e스포츠(사진=유튜브 생중계 화면 캡처).
2018년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e스포츠 대회들의 트렌드는 왕좌 교체다. 리그 오브 레전드를 시작으로 스타크래프트2, 피파온라인4에 이어 크로스파이어까지 기존 강국 혹은 강팀들이 모두 무너지면서 왕위의 주인이 바뀌었다.

롤드컵을 제패한 중국 인빅터스 게이밍(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롤드컵을 제패한 중국 인빅터스 게이밍(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리그 오브 레전드가 바람의 시작이었다. 2012년 한국이 처음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무대에 오를 때 만해도 북미와 유럽이 강세일 것이라고 했지만 당시 우승팀은 대만 팀인 타이페이 어새신스였고 2013년 SK텔레콤 T1이 우승하면서 한국 지역에서 출전한 팀이 2017년까지 정상을 차지했다.

2018년 한국에서 열린 롤드컵에서도 당연히 우승은 한국이 차지할 것이라 예상됐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한국은 약체였다. 디펜딩 챔피언인 젠지 e스포츠가 16강에서 탈락했고 아프리카 프릭스와 kt 롤스터는 8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동안 많은 투자를 해왔지만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던 중국이 인빅터스 게이밍을 앞세워 우승컵을 처음 안았다.

스타크래프트2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 글로벌 파이널 우승자인 'Serral' 주나 소탈라(사진=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타크래프트2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 글로벌 파이널 우승자인 'Serral' 주나 소탈라(사진=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타크래프트2에서도 왕위를 보유한 나라가 바뀌었다.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가 도입된 이래 한국은 한 번도 스타크래프트2 종목에서 우승을 놓친 적이 없었다. 8강에 외국인 선수가 한 명도 올라가지 못한 적이 있을 정도로 강세를 보였던 한국이지만 2018년에는 달랐다. GSL을 세 번 연속 우승한 조성주가 8강에서 같은 팀 동료 김유진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탈락했고 결승에 오른 선수는 김대엽이었다. 상대인 'Serral' 주나 소탈라는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열린 서킷 대회를 모두 석권한 강한 저그였고 김대엽이 패하면서 한국이 갖고 있던 스타2 최강국 자리도 핀란드의 신흥 강호에게 넘어갔다.

얼마 전에 열린 피파온라인4 국제 대회인 EA 피파온라인4 챔피언스컵 2018 윈터에서도 우승 후보로 꼽혔던 한국은 8강에서 아디다스X와 아디다스 네메시스가 각각 미네스키와 임모털스에 발목이 잡히며 8강에서 탈락했다. 우승은커녕 4강에도 오르지 못했던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과 똑같은 결과를 맞이했다.

한국만 최고의 자리에서 내려온 것은 아니다.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중국이 최강국으로 자리하고 있던 크로스파이어 종목에서도 왕좌 교체가 이뤄졌다.

지난 4일부터 중국 태창과 난징에서 열린 크로스파이어 스타즈(이하 CFS) 2018의 우승을 차지한 팀은 브라질 대표로 나선 블랙 드래곤즈 e스포츠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동안 열린 CFS 그랜드 파이널에서 우승팀은 항상 중국이었다. 그 중에 이번 대회에도 출전한 슈퍼발리언트 게이밍은 2016년과 2017년을 연달아 우승한 최강팀이었다. 당연히 중국이 우승할 것이고 슈퍼발리언트 게이밍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8강에서 올게이머즈와 칭지우 e스포츠 클럽이 러시아 대표 ru레전드와 브라질 대표 블랙 드래곤즈 e스포츠 클럽에게 패하며 탈락했고 4강에서는 슈퍼발리언트 게이밍마저 블랙 드래곤즈에게 1대2로 패하면서 결승전에도 오르지 못했다.

CFS 사상 첫 중국 팀 없는 결승전이 치러졌고 우승자는 8강과 4상에서 중국 팀을 연달아 잡아낸 브라질 대표 블랙 드래곤즈 e스포츠였다. 블랙 드래곤즈는 ru레전드를 상대로 3대0 완승을 거두면서 CFS를 제패한 첫 비중국팀으로 기록됐다.

2018년 다양한 종목에서 국제 대회가 열리는 과정에서 왕좌를 지켰던 팀들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2019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자존심을 회복하려는 기존 강호들은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고 새로운 지배자로 나선 신흥 강호는 왕위 수호를 위해 방어전에 나선다. 두 바람이 맞붙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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