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KSL 시즌1에 출전한 김성현은 16강 첫 경기에서 변현제에게 완패하면서 패자조로 떨어진 이후 진영화와 변현제를 잡아내며 살아났다. 8강에서는 이경민, 4강에서는 김민철을 꺾었고 결승에서 이제동을 상대로 4대0 완승을 거두면서 데뷔 10년 만에 개인리그 정상에 올랐다.
김성현이 걸었던 그 길을 노리는 선수가 바로 조기석이다. 2009년 드래프트되면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조기석은 현역 선수로 활동하던 시기에는 개인 리그 본선에도 제대로 올라간 적이 없었다. 오히려 아마추어 시절 IEF 2008에 출전해 3위에 입상하면서 더 큰 화제를 모았다.
은퇴한 뒤에도 꾸준히 대회에 출전했던 조기석은 2016년 1월에 열린 반트 36.5 대국민 스타리그에서 3위를 차지했고 2016년 9월에 열린 아프리카TV 스타크래프트 리그(이하 ASL) 시즌1에서 결승까지 올라갔지만 김윤중에게 패하면서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이후 2년 가까이 성과를 내지 못하던 조기석은 KSL 시즌1에서도 8강에서 김민철에게 1대3으로 패하면서 떨어졌다.
권토중래하고 KSL 시즌2에 출전한 조기석의 행보는 쉽지 않았다. 16강 첫 경기에서 저그 임홍규에게 2대3으로 패해 패자조로 내려갔고 패자전과 최종전에서 진영화와 김재훈을 연달아 잡아내면서 기사회생했다. 8강에서 박성균을 3대0으로 격파한 조기석은 4강에서는 프로토스 황제라 불리는 정윤종을 4대3이라는 스코어로 드라마처럼 잡아내며 결승에 올랐다.
조기석이 KSL 시즌2에서 보인 행보는 김성현의 시즌1 패턴과 유사하다. 16강 첫 경기에서 패해 패자조로 내려갔고 패자전과 최종전 모두 프로토스를 연파하면서 올라왔다. 8강에서는 다소 쉬운 상대를 만났지만 4강에서는 우승권에 근접한 선수들을 떨어뜨리면서 결승까지 진출했다. 결승전 상대 또한 저그라는 점도 같다.
김성현이 시즌1에 보여준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조기석에게 남아 있는 것은 결승전 승리 뿐이다. 김민철을 상대로 조기석이 이긴다면 3개월 전 첫 개인리그 우승을 차지한 김성현처럼 10년 만에 공식 개인리그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