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시즌과 포스트 시즌에서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은 킹존 드래곤X는 무실 세트 전승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노리고 있고 락스 피닉스도 킹존에게 당한 2패를 제외하면 모두 승리를 기록했고 최근 들어 기량이 성장하고 있음을 입증했기에 초대 우승팀 자리를 노리고 있다.
정규 시즌과 포스트 시즌에서 두 팀은 어떤 챔피언을 잘 다뤘는지 분석했다.
◆킹존 드래곤X "검증된 밴픽이 전승 비결"
이번 시즌 킹존 드래곤X의 조합은 늘 비슷한 모습을 보여준다. 적들의 공격을 받아낼 영웅 한 명과 진영을 붕괴시킬 수 있는 영웅 한 명, 딜러를 도울 수 있는 버프나 실드를 제공할 수 있는 영웅에 중단의 양옥환까지 더 해지면 킹존 드래곤X의 조합은 완성된다.
사이드 '호러' 김효종은 32번의 경기에서 순산을 9번, 여포를 6번, 하후돈을 6번 꺼내들어 상단이나 하단에서 적들의 공격에도 밀리지 않고 라인전을 진행해 아군의 도움을 기다렸다. 이와 함께 'JY' 이준은 달마를 8회, 관우를 6번, 손책을 6번씩 가져와 대규모 교전에서 진영을 붕괴하는데 힘썼다. 정글러 '스위트' 고민우는 마르코폴로를 15번, 공손리를 8번, 나코루루를 8번 선택해 폭발적인 화력으로 적들을 제압했다.
사이드와 정글러가 이 같은 활약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중단의 '코어' 정용훈과 서포터 'YK' 장형준 덕분이다.
정용훈은 정규 시즌 28번의 경기 중 14번을 양옥환과 함께했다. 양옥환은 아군의 체력을 회복시킬 수 있는 스킬이 2개나 있어 전투 지속력을 높여준다. 특히 정용훈은 재사용 대기 시간이 길어 사용하기 까다로운 양옥환의 궁극기를 적기에 사용해 킹존의 전투력을 높였고 이는 적 포탑 안쪽으로 달려드는 다이브 플레이까지 이어지게 만들었다.
서포터 장형준의 활약도 훌륭하다. 장형준은 손빈을 6번, 장비를 6번, 채문희를 4번씩 사용했으며 그 외에도 장주와 태을진인 등 다양한 영웅을 두루 사용한다. 대부분 아군에게 이동 속도 증가나 보호막 등 이로운 효과를 제공하는 영웅을 선택하지만 암살자나 전사형 영웅도 다뤄 킹존 드래곤X의 전략적 변수를 만들곤 한다.
다른 팀들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챔피언 구성으로 나서는 킹존 드래곤X의 승리를 위해서는 변수 창출 능력이 뛰어난 장형준의 활약이 절대적이다. 안정감 있는 사이드와 정용준이 보여주는 양옥환의 도움을 받으면서 장형준이 화력 담당 영웅들을 어떻게 보좌하느냐가 마지막 퍼즐이 될 수 있다.
◆락스 피닉스 "공격적 운영에 더해진 신규 조합"
락스 피닉스가 선호하는 조합은 분명히 존재한다. 사이드에 항우와 달마, 정글러에 마르코폴로, 중단에 양옥환, 서포터에 전사형 영웅을 더하면 락스 피닉스의 조합은 완성된다. 하지만 여기에다 새로운 영웅들을 추가하면서 변화를 주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사이드 '세일럼' 이성진은 34번의 경기를 치르는 동안 항우를 9번, 소열을 4번, 순산을 4번 골랐고 '하섬' 민경현 달마를 12번 뮬란을 5번, 손책을 5번 선택했다. 락스 피닉스는 넓은 영웅 폭을 가진 이성진 덕분에 14개의 전사형 영웅들을 사용하며 적들의 진영을 파괴했다.
중단에서는 '글로우' 이진영이 암살자형 영웅인 원가를 7번, 초선을 5번, 장량을 4번씩 선보였다. 개인 기량이 중요한 암살자형 영웅으로 중요한 순간마다 적 핵심 딜러를 잡아 전투 구도를 유리하게 이끌거나 초반부터 라인 주도권을 가져왔다.
정글러 '도' 도진호는 마르코폴로를 10번, 공손리를 10번, 나코루루를 5번씩 사용했다. 도진호의 주력 영웅인 마르코폴로가 패치를 통해 활약할 수 있는 부분이 줄어들자 공손리나 나코루루, 간장막야 등을 사용하며 경기를 풀어나갔다.
서포터 '세이지' 오윤석은 장주를 7번, 우마를 6번, 귀곡자를 6번 골랐다. 일반적으로 서포터가 버프 스킬로 아군을 돕는다면 오윤석은 군중제어기를 앞세운 영웅을 선택해 아군이 공격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준다. 특히 우마와 귀곡자 손빈 같은 영웅으로 적들의 발을 묶어 대규모 교전에서 진영을 무너뜨린다.
락스 피닉스의 핵심은 화력을 극대화시키는 챔피언을 선호하는 이진영과 도진호다. 이진영이 적을 기습적으로 잡아내낸 뒤 도진호가 화력을 얼마나 쏟아부을 수 있느냐가 킹존을 잡아내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구남인 기자 ni041372@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