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존과 락스는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에스플렉스센터에 위치한 e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코리아 왕자영요 프로리그(KRKPL) 2018 결승전을 치른다. 정규 시즌 1, 2위를 나란히 차지한 두 팀은 플레이오프에서도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며 결승에 진출했다. 하나뿐인 우승컵을 두고 맞붙는 양 팀의 에이스 대결이 기대를 모은다.
◆정규시즌 MVP '코어' 정용훈
킹존 드래곤 '코어' 정용훈은 명실상부한 KRKPL 최고의 미드 라이너이다. 17번의 세트 MVP를 획득하며 정규 시즌 MVP를 거머쥐었고 미드 라이너 중 1위인 16.4의 KDA(킬과 어시스트를 더한 숫자를 데스로 나눈 수치)를 기록했다. 게임당 3.5개의 킬을, 6.4개의 어시스트 기록하며 미드 라이너 중 1위에 올라있고 킬 관여율도 78.3%로 매우 높다.
정용훈은 코어라는 아이디에 걸맞게 상대보다 한 수 위의 기량으로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며 킹존의 중심을 잡고 있다. 라인전 단계부터 상대를 압박하고 성장한 화력으로 상대를 휩쓰는 킹존다운 경기를 풀어가는 일등공신이다. 높은 스킬 적중률을 통해 킬을 만드는 능력이 뛰어나고 생존력 역시 겸비하고 있다.
주력 영웅인 양옥환은 정용훈의 강점을 잘 드러내는 영웅이다. 팀을 보조할 수 있는 영웅인 양옥환으로 초반에는 든든하게 팀을 지키고 후반에는 폭발적인 화력을 뽐내며 교전에 앞장선다. 정용훈은 13번 양옥환을 골라 18.1라는 압도적인 KDA를 기록했다. 락스로서는 이 단단한 킹존의 핵을 무너뜨리는 것이 승리의 관건이다.
◆카멜레온 같은 '글로우' 이진영
'글로우' 이진영도 락스의 중심에 서면서 정규 시즌 2위와 포스트시즌 결승행을 이끌었다. 이번 시즌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미드 라이너들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활약으로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유쾌한 세리머니 만큼이나 게임 내에서의 활약이 돋보인다.
이진영은 화려하고 폭발적인 모습을 자랑한다. 정규 시즌 킹존과의 경기에서도 물러서지 않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딜을 퍼부으며 킹존의 무패 행진을 위협한바 있다. 화려한 원가 플레이를 자랑하는 이진영은 원가를 비롯해 초선, 장량과 같이 주도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영웅으로 팀을 이끄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진영의 KDA는 4.7에 불과하지만 교전보다 운영에 힘을 싣는 락스의 플레이스타일상 때로는 죽으면서 이득을 챙기기 때문에 KDA 수치로 이진영의 플레이를 단정 지을 수 없다. 폭발적인 화력을 쏟아 부을 수 있는 능력을 갖췄지만 팀플레이를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선수다. 운영에서나 교전에서나 위력을 뽐내는 이진영을 필두로 락스는 킹존을 상대로 대반전을 꾀하고 있다.
◆경기를 지배하는 서포터와 정글러, 'YK' 장형준 - '도' 도진호
포지션은 다르지만 팀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는 'YK' 장형준과 '도' 도진호도 눈여겨 볼만하다. 두 선수는 서로 다른 팀 색깔을 가진 킹존과 락스에서 두 미드 라이너들과 함께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킹존의 서포터 장형준은 정규 시즌 17.9.라는 말도 안 되는 KDA를 기록하며 이 부분 1위를 차지했다. 게다가 게임당 어시스트 역시 8.5개로 1위에 올랐고 킬 관여율 75.5%를 차지하며 서포터 중 1위를 달렸다. 이기는 싸움을 열고 교전 중 상대에게 스킬을 적중시키며 죽지 않는, 서포터로 할 수 있는 최선과 최고를 해낼 수 있는 선수다.
장형준은 개인의 능력과 함께 넓은 영웅 폭을 가지고 있어 마법사형 서포터와 탱커형 서포터를 모두 잘 다룬다. 정규 시즌 가장 많이 활용한 손빈을 비롯해 10개의 영웅을 사용했고 MVP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완벽한 명세은 플레이를 펼쳐 더 많은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결승전에서는 어떤 영웅으로 킹존에 힘을 더할 지가 기대를 모은다.
락스의 정글러 도진호는 자타공인 락스의 핵심 중 한 명이다. 많은 선수들이 견제되는 선수로 꼽은 만큼 나코루루, 마르코폴로 등 현재 메타에서 강력한 정글러 영웅들을 잘 다룬다. 정글러 키우기 전략을 펼칠 때 이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선수이다. 특히 액토즈 스타즈 골드와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보여준 나코루루는 강력한 영웅과 도진호의 컨트롤이 만났을 때 무시무시한 화력을 뿜어낼 수 있는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이진영과 마찬가지로 도진호에게 KDA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초반부터 내줄 건 내주면서도 팀에 이득이 되는 부분은 꼭 챙기는 락스 스타일에 도진호는 가장 잘 어울리는 정글러이다, 초반 발 빠르게 전장을 휘저으며 운영에 힘을 보태고 힘을 키운 후반에는 화력으로 킬을 쓸어 담으며 팀의 승리를 견인한다. 운영 능력을 장착하며 한층 매서운 정글러로 성장한 도진호는 결승전에서 킹존을 상대로 그간의 패배를 되갚아줄 준비를 마쳤다.
김현유 기자 hyou0611@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