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에서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난 5년 동안 지켜왔다. 2013년 리그 오브 레전드 최고 권위 대회인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서 SK텔레콤 T1이 정상에 오른 이후 한국은 2017년까지 롤드컵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양궁, 태권도와 마찬가지로 한국 내부 선발전이 가장 통과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한국팀은 롤드컵에만 나서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외의 국제 대회에서도 한국 대표팀은 어지간하면 결승까지 진출했고 그 또한 대부분 우승했다.
하지만 2018년에는 달랐다. 라이엇 게임즈의 글로벌 e스포츠 시즌에서 가장 먼저 열리는 국제 대회인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에서 한국은 스프링 우승팀인 킹존 드래곤X가 대표로 출전했다. 2016년과 2017년 MSI에서 우승한 한국이었고 킹존 또한 2017년 서머와 2018년 스프링을 연달아 우승했기에 한국의 우승이 유력해 보였지만 킹존은 조별 풀리그에서 플래시 울브즈에게 2패, 프나틱과 로얄 네버 기브업에게 각각 1패를 당하면서 6승4패, 3위로 마쳤다. 플레이오프에서 킹존은 플래시 울브즈는 3대1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라갔지만 결승전에서 로얄 네버 기브업을 만나 1대3으로 패하면서 준우승에 그쳤다.
다음 대회였던 아시안 게임에서 한국은 중국과 같은 조에 속했고 2전 전승을 기록하면서 금메달 획득에 파란불이 들어오는 듯했지만 결승전에서 1대3으로 또 다시 패하면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1년 농사를 마무리하는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서도 한국은 고개를 숙였다. kt 롤스터, 아프리카 프릭스, 젠지 e스포츠가 한국 대표로 선정되면서 6년 연속 롤드컵 우승을 위해 출전했지만 초반부터 애를 먹었다. 16강 조별 풀리그에서 kt만이 초반에 3전 전승을 달렸을 뿐 젠지와 아프리카가 1승2패로 저조한 성적을 낸 한국은 2라운드에서 젠지가 3전 전패를 당하면서 1승5패로 떨어지면서 불안한 상황을 맞이했다. kt와 아프리카가 16강을 통과하면서 한숨 돌리는 듯했던 한국은 8강에서 kt가 중국 대표 인빅터스 게이밍에게 2대3으로 패했고 아프리카가 북미 대표 클라우드 나인에게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면서 0대3으로 완패했다.
한국 팀이 롤드컵에 출전하기 시작한 2012년 이래 한 팀도 결승에 올라가지 못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 충격이었다. 한국 팀의 부진을 적절하게 활용한 국가는 중국이었다.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로얄 네버 기브업이 8강에서 유럽 대표 G2 e스포츠에게 2대3으로 패하면서 주춤했던 중국은 인빅터스 게이밍이 G2 e스포츠와 프나틱을 4강과 결승에서 각각 3대0으로 격파하면서 사상 첫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렸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