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과 6일 양일에 걸쳐 오버워치 컨텐더스 코리아 시즌3 플레이오프 8강 경기가 진행됐다. 스톰퀘이크가 MVP 스페이스를 상대로 3대1 승리를 거두고 WGS 아마먼트가 GC 부산 웨이브를 상대로 3대2 승리를 거두며 깜짝 반전을 선사한 가운데 러너웨이와 엘리먼트 미스틱(이하 EM)은 콩두 판테라와 긱스타에 완승을 거두며 우승후보다운 경기력을 뽐냈다.
◆러너웨이의 승리공식 '희수' 정희수
러너웨이는 조별 예선부터 플레이오프 첫 경기까지 컨텐더스에서 가장 강력한 3탱커 3힐러 조합을 자랑했다. 선수 개개인이 핵심적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가운데 5일 콩두 판테라와의 8강전에서 보여준 정희수의 자리야는 단연 눈에 띄었다. 정희수는 자리야로 빠르게 고에너지를 쌓아 화력을 쏟아 붓고 안정적인 위치 선정과 팀 케어를 통해 뛰어난 생존력을 역시 자랑했다.
러너웨이는 정희수의 자리야와 함께 시종일관 콩두를 압도했다. 전 세트를 통틀어 정희수가 보여준 '자리야 차이'는 명확했다. 대치 상황에서 고에너지의 화력으로 콩두를 움츠리게 만들고 정확한 샷 능력으로 상대를 잡아내며 순식간에 궁극기를 채웠다. 양 팀이 모두 중력자탄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한 발 먼저 궁극기를 사용하며 상대의 진입 타이밍을 빼앗았고 교전에 승리하며 다시 궁극기를 채우는 선순환이 경기 내내 이어졌다.
'계산이 서는 선수'라는 것은 모든 스포츠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다. 탱커부터 힐러까지 모든 선수들이 슈퍼플레이를 뽐내는 러너웨이 중에서도 정희수는 상대 자리야보다 화력과 궁극기에 있어 우위를 점할 것이 당연한 선수, 경기 시작 전부터 러너웨이의 승리를 점칠 수 있게 하는 선수이다. 러너웨이의 승리공식에서 정희수는 변하지 않는 활약을 펼치는 상수로 자리잡았다.
◆돌풍을 이끄는 황제, '카이저' 류상훈
'라인하르트의 황제'라는 별명이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인 '카이저' 류상훈은 스톰퀘이크의 돌풍의 핵이다. 궁극기를 쓸 '각'이 보이기 때문에 굳이 연계에 급급하지 않다던 인터뷰는 류상훈이 실제로 그런 플레이를 보여줬기에 허세가 아닌 솔직함의 표현이었다. 류상훈은 안정적인 3-3을 구사하는 MVP를 상대로도 수차례 궁극기를 적중시켰고 4세트 '66번국도'에서 보여준 완벽한 대지분쇄로 승리의 방점을 찍었다.
◆언더독 반란 주도한 'DPI' 최용준의 '먹방'
막강한 3-3을 자랑하는 GC 부산을 상대로 같이 3-3을 꺼내드는 것은 모험처럼 보였지만 'DPI' 최용준은 디바로 종횡무진 전장을 누비며 탱커 대결을 승리로 이끌었다. 부스터로 진형을 무너뜨리고 정확한 자폭 연계로 상대를 정리했고 '에디슨' 김태훈의 자리야를 상대로 수차례 완벽한 방어 매트릭스 활용을 보여주며 '먹방'을 펼쳤다. 풀세트 접전 속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자리야를 마크하며 WGS의 4강행을 견인했다.
◆'그 영웅'의 무서움 보여준 '스파클' 김영한
둠피스트를 꺼내든 '스파클' 김영한은 모든 힐러들의 트라우마를 자극했다. 본 서버에서 대폭 하향을 맞으며 잊고 있던 '그 영웅'이라는 별칭을 다시금 떠오르게 만든 김영한의 둠피스트에 상대의 3-3은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2세트 '할리우드'에서 긱스타는 1인 궁극기를 불사하며 김영한을 집중 견제했지만 김영한은 이마저 뚫어내고 승리를 거뒀고 3세트에서는 자리야로도 맹활약을 펼치며 컨텐더스에서 가장 재능 있는 딜러임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김현유 기자 hyou0611@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