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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열 "임홍규전 실수 겹쳐서 패했다…마흔까지 계속 도전"

SBS의 e스포츠 전문 프로그램인 'e스포츠GG'에 출연한 이윤열(사진=e스포츠GG 재방송 캡처).
SBS의 e스포츠 전문 프로그램인 'e스포츠GG'에 출연한 이윤열(사진=e스포츠GG 재방송 캡처).
'천재 테란' 이윤열이 패스트 핵폭탄 전략을 구사해 화제를 모았던 임홍규와의 ASL 경기에 대해 "실수가 겹쳐서 패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윤열은 지난 13일 열린 아프리카TV 스타크래프트 리그 시즌7 A조 첫 경기에서 저그 임홍규를 상대로 패스트 핵폭탄 전략을 시도했지만 첫 공격이 실패하면서 패했다.

SBS의 e스포츠 전문 프로그램인 'e스포츠매거진GG'에 출연해 임홍규와의 경기를 복기한 이윤열은 "내 실수가 겹치면서 핵심적인 플레이를 이어가지 못했고 임홍규의 대처 또한 훌륭해서 패했다"라고 털어 놓었다.

이윤열이 복기하는 과정에서 가장 아쉬워했던 부분(사진=e스포츠GG 재방송 캡처).
이윤열이 복기하는 과정에서 가장 아쉬워했던 부분(사진=e스포츠GG 재방송 캡처).

패스트 핵폭탄 전략을 구사한 계기를 묻자 이윤열은 "최근에 테란이 저그를 상대할 때 사이언스 베슬을 대거 모으고 나서 배틀 크루저로 전환하는 전략이 대세인데 그 자원이면 핵을 사용해도 좋을 것 같아서 택했다"라면서 "연습을 도와준 선수들만 알고 있던 전략이었고 기밀을 유지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실전에서 이윤열은 본진 커맨드 센터에 붙여 놓은 컴샛 스테이션을 파괴하면서 뉴클리어 사일로를 붙였고 처음 생산된 고스트를 앞세워 핵을 장전했다. 하지만 여기서 실수가 발생했다. 고스트의 사거리를 9에서 11로 늘려주는 업그레이드를 늦게 시전하면서 고스트가 저그의 크립 위에서 핵을 쓴 것. 게다가 이윤열이 사이언스 베슬의 디펜시브 매트릭스를 고스트에게 걸어줬지만 저그 유닛들에게 일점사당할 수 있는 위치에 배치한 탓에 핵이 떨어지기 직전에 잡히고 말았다.

이윤열은 "연습 과정에서 고스트 위에 사이언스 베슬을 올려 놓으면서 일점사를 당하지 않도록 보호하는 플레이를 준비했는데 실전에서 사용하지 못해 1~2초를 버티지 못했다"라며 아쉬워했다.

이후 두 번째 고스트를 임홍규의 앞마당으로 다시 보내면서 핵을 떨어뜨린 이윤열은 바이오닉과 함께 성큰 콜로니 방어선을 모두 정리했고 드론까지 대거 잡아냈지만 임홍규가 이미 울트라리스크의 방어력 4단계 업그레이드를 완료한 탓에 바이오닉 병력이 모두 잡히면서 패했다.

이윤열은 "울트라리스크의 방어력 업그레이드와 머린의 공격력 업그레이드가 비슷한 단계로 올라가야 하는데 개스가 모자라서 공격력 업그레이드가 늦어진 것이 패인이 됐다"라면서 "몇날 며칠 동안 준비한 전략이었지만 실수가 겹치면서 패해서 정말 아쉬웠다"라고 복기했다.

이윤열은 "아내가 '왜 사이언스 베슬로 고스트를 가리지 않았느냐'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가족들도 아쉬워했다"라면서 "비록 패했지만 팬들의 응원을 엄청나게 받아서 힘이 났고 스타크래프트를 한 시간이 하지 않은 시간보다 길기 때문에 마흔이 되기 전까지 계속 도전하겠다"라고 각오를 말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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