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너웨이는 19일 부산 수영구 부산MBC드림홀에서 펼쳐진 2018 오버워치 컨텐더스 코리아 시즌3 결승전에서 엘리먼트 미스틱(이하 EM)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컨텐더스에 참여한 12개 팀이 EM의 우승을 점쳤지만 러너웨이는 이 예상을 뒤엎고 4대1 승리를 거뒀고 2시즌 연속 우승, 무패우승이라는 업적을 달성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결승전 MVP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러너웨이 선수단과 게임단주, 코치까지 모두 한 마음으로 김태성을 지목했다. 그만큼 김태성은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윈스턴을 플레이할 때에는 날카로운 진입과 마무리 능력이 돋보였고 원시의 분노를 사용할 때마다 맹수 같이 달려들어 킬을 만들었다. 부족하다 지적받았던 라인하르트 역시 수차례 돌진과 대지분쇄를 적중시키며 판을 만들었다.
김태성은 1세트에 '스파클' 김영한의 둠피스트에 고전하며 활약하지 못했고 EM이 먼저 1점을 챙겼다. 러너웨이는 2세트에서도 1분 34초 대 4분 3초의 싸움을 펼쳐야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했지만 정규 시즌 '눔바니'에서 개인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었던 김태성의 윈스턴이 다시금 활약했다. 윈스턴의 궁극기 원시의 분노를 완벽하게 활용하며 궁극기 이름다운 야생성을 마음껏 뽐냈다.
2점을 추가한 러너웨이는 수비로 전환했고 EM은 겐지-솜브라의 궁극기로 공격했다. EM이 EMP-용검 연계를 적중시켰지만 김태성이 EM의 전략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김태성의 윈스턴은 EMP와 함께 뛰어들어 젠야타를 잡아냈고 혼자 남은 상황에서 원시의 분노로 킬을 만들며 시간을 끌었다. EM이 힘겹게 A거점을 점령했지만 경기는 추가시간에 돌입했고 김태성은 원시의 분노로 뒷라인을 정리하며 EM의 공격을 멈춰 세웠다.
3세트 '호라이즌달기지' 역시 김태성의 무대였다. 이번에는 라인하르트로 러너웨이의 단단한 수비를 견인했다. 러너웨이는 B거점 수비에서 EM의 둠피스트 전략을 완벽하게 막아내며 시간을 줄여갔다. 김영한의 둠피스트가 2킬을 만들었지만 김태성의 돌진이 정확하게 젠야타를 데려갔고 이어 브리기테까지 잡아내자 지원가 둘을 잃은 EM은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계속해서 김태성의 라인하르트는 망치를 휘두르며 킬을 만들었고 빼어난 생존력을 발휘하며 EM의 공세를 견고하게 버텨냈다. 김태성과 함께 '희수' 정희수의 정확한 입자방벽, 'QoQ' 유성준의 완벽한 자폭으로 7분간의 수비에 성공한 러너웨이는 빠르게 2점을 챙기며 세트 스코어를 뒤집었다.
김태성의 망치는 4세트 '도라도'에서도 맹공을 퍼부었다. 본격적으로 경기가 3-3 싸움으로 전개되자 김태성은 전승행진을 이끈 러너웨이의 3-3의 힘을 제대로 보여줬다. 탱커진이 빠른 속도로 치고 들어가 EM을 무너뜨리고 힐러진이 킬을 쓸어가는 경기 양상이 반복됐고 마지막 순간 김태성이 대지분쇄를 적중시키며 4세트를 마무리했다. 러너웨이는 이 기세를 이어 5세트 '리장타워'를 완벽하게 가져가며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김태성은 경기 내내 길들여지지 않은 야수같은 모습으로 전장을 휘저었다. 결승전에서도 전혀 기죽지 않고 자신의 야생성을 마음껏 발휘한 김태성은 EM이 꺼내든 둠피스트와 다양한 딜러전략을 무력화 시켰다. 퍼즈가 발생한 상황에서 노래를 부르며 팀의 멘탈을 추스르는 리더십(?)까지 갖춘 김태성에게 결승전을 지배했다는 수식어는 전혀 과하지 않다. 만 16세에 불과한 김태성은 결승전 활약으로 자신이 컨텐더스 최고의 메인 탱커임을 증명했다.
김현유 기자 hyou0611@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