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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챔스] 누가 그리핀의 목에 방울을 달까…3주차 예고

LCK 스프링 3주차에서 그리핀을 상대하는 SK텔레콤 T1.
LCK 스프링 3주차에서 그리핀을 상대하는 SK텔레콤 T1.
실행하기 어려운 일을 일컫는 속담으로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단다는 말이 있다. 인간에게 고양이는 친근한 대상이지만 쥐에게 고양이는 생사여탈권을 거머쥔 먹이 사슬의 상위 단계에 위치한 포식자다.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2019 스프링 2주차까지 그리핀의 존재는 쥐들로 구성된 세상의 고양이였다. KeSPA컵에서 무실 세트 우승을 달성하며 페이스를 끌어 올린 그리핀은 LCK 스프링 개막 이후 네 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1주차에서는 킹존 드래곤X와 진에어 그린윙스를 격파했고 2주차에서는 2전 전승으로 페이스가 좋았던 한화생명e스포츠를 무너뜨린 뒤 승강전 통과 이후 LCK에서 2연승에 무실 세트 승리 행진을 달리던 담원 게이밍마저 2대0으로 격파하면서 흠집 하나 없는 4연승을 이어갔다.

LCK 스프링 3주차에서 그리핀과 대결하는 샌드박스 게이밍.
LCK 스프링 3주차에서 그리핀과 대결하는 샌드박스 게이밍.

3주차에서 그리핀이 상대해야 하는 팀은 31일 SK텔레콤 T1, 2월2일 샌드박스 게이밍이다. 비시즌 동안 각 팀들의 에이스를 끌어 모으면서 '드림팀'이라고 불리고 있는 SK텔레콤은 그리핀을 견제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팀으로 꼽히고 있다. 샌드박스 게이밍 또한 담원과 마찬가지로 이번 시즌 승격된 팀이지만 4전 전승을 달리면서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있다. SK텔레콤과 샌드박스가 그리핀을 상대로 승리한다면 고양이의 목에 방울을 달아야 하는 쥐가 아니라 먹이 사슬에서 당당하게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의 상황에 처한다면 다른 팀들과 마찬가지로 그리핀이 '어나더 레벨'이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증거의 일부가 되어 버린다.

3주차에서 맞붙는 킹존 드래곤X(위)와 담원 게이밍.
3주차에서 맞붙는 킹존 드래곤X(위)와 담원 게이밍.


◆'서부 리그' 진입 노리는 킹존과 담원
킹존 드래곤X는 스프링 1주차에서 그리핀과 샌드박스에게 2전 전패를 당했다. 두 팀이 현재 4전 전승을 달리면서 최상위권을 장악하고 있지만 당시에는 경기력이 차이가 워낙 컸기에 '킹존은 하위권에 랭크될 것'이라는 예상이 들어 맞는 듯했다.

하지만 2주차에서 킹존은 반전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kt 롤스터를 격파한 뒤에는 아프리카 프릭스의 변칙 작전을 정공법으로 무너뜨리면서 2연승을 이어갔다. 2승2패, 세트 득실 0을 만든 킹존은 3주차에서 상위권 진입을 노린다.

때마침 킹존의 상대는 담원이다. 1주차에서 2승, 2주차에서 2패를 당하며 킹존과 정반대의 길을 걸었던 담원은 30일 샌드박스와 대결을 펼친 뒤 2월1일 킹존과 맞붙는다. 담원이 샌드박스를 무너뜨린 뒤에 킹존을 상대한다면 연패를 끊었다는 생각에 기세를 탔을 것이고 패한 뒤에 경기에 임한다면 4연패를 당할 수 있다는 생각에 위축될 수도 있다.

담원과 경기한 뒤 킹존은 3일 젠지 e스포츠를 상대한다. 스프링 초반 3연패를 당했던 젠지는 똑같이 3연패를 당하고 있던 진에어 그린윙스와의 대결에서 2대1로 승리하면서 천신만고 끝에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담원보다는 젠지가 수월한 상대라고 보일 수 있지만 킹존도 1주차에서 2연패를 당한 뒤에는 하위권에 머물 것이라는 평가를 들어야 했던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

맞대결이 예정된 킹존과 담원이 모두 2연승을 달릴 수는 없는 상황에서 어느 팀이 '서부 리그'라고 불리는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8년 롤드컵에 함께 진출했던 젠지, 아프리카를 상대하는 kt 롤스터.
2018년 롤드컵에 함께 진출했던 젠지, 아프리카를 상대하는 kt 롤스터.

◆kt, 2018 롤드컵 동지들과 연전
2018년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서 한국 대표로 출전했던 팀들간의 대결도 3주차의 볼거리다. LCK 2018 서머를 우승하면서 1번 시드를 받은 kt는 31일 젠지와, 2월 2일 아프리카와 연속 대결을 펼친다.

kt는 지난 2주차에서 원거리 딜러 '제니트' 전태권이 빅토르와 블라디미르 등 비원거리 딜러 챔피언을 수준급으로 다루면서 진에어를 2대0으로 격파하고 첫 승을 신고했다. 하지만 진에어가 만나는 팀마다 모두 패했기 때문에 kt가 누구를 만나든 승리를 따낼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이 올라왔다고 평할 상황은 아니다.

하단 듀오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kt로서는 국가대표 원거리 딜러인 '룰러' 박재혁을 보유하고 있는 젠지와의 경기에서 기량을 입증해야 한다. '제니트' 전태권이든 '강고' 변세훈이든 하단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젠지를 꺾어야만 기존의 평가를 뒤집을 수 있다.

아프리카를 상대로는 kt의 코칭 스태프가 순발력을 발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인원 구성이나 챔피언 선택, 라인 배치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독특한 전략을 구사하면서 흔들기에 나서는 아프리카이기에 밴픽 과정에서 순발력과 기지를 보여주면서 맞받아칠 카드를 만들어내야 승산이 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LCK 2019 스프링 3주차 일정 및 대진.
LCK 2019 스프링 3주차 일정 및 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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