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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챔스] 방울 못 달게 날아오른 그리핀…3주차 종합

6연승으로 유일하게 전승을 달리고 있는 그리핀.
6연승으로 유일하게 전승을 달리고 있는 그리핀.
그리핀은 역시 상상의 동물이었다. 머리와 앞발, 날개는 독수리이고 몸통과 뒷발은 사자의 형상을 한 그리핀의 목에 방울을 달 수 있는 쥐는 없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2019 스프링 3주차에서 그리핀은 또 다시 2연승을 보태면서 6전 전승으로 단독 1위를 지켜냈다. 3주차에 예정되어 있던 그리핀의 경기는 '드림팀' SK텔레콤 T1과 5연승을 달리면서 승률에서 100%를 이어가던 샌드박스 게이밍이었기에 1패를 당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지만 그리핀은 강했다.

1월 31일 SK텔레콤을 만난 그리핀은 여유롭게 승리했다. 1세트에서 20분 넘게 킬이 나오지 않았지만 조급함을 느낀 쪽은 SK텔레콤이었다. 몇 차례 함정을 팠지만 그리핀이 넘어오지 않았고 포탑을 연달아 내주자 싸움을 걸어봤지만 그리핀의 받아치기에 연패하며 0대10의 킬 스코어로 완패했다. 2세트에서 몰아치기 시작한 그리핀은 28분 만에 17대4라는 큰 스코어 차이로 승리했다.

2월 2일 5연승을 내달리던 샌드박스 게이밍을 상대한 그리핀은 목에 방울이 달릴 뻔한 위기까지 맞았다. 1세트에서 16대4로 크게 이긴 그리핀이었지만 2세트에서 샌드박스의 침착한 운영에 휘둘리면서 스프링 들어 처음으로 억제기를 내줬고 넥서스까지 파괴됐다. 이전까지 11세트 연속 승리를 거뒀던 기록도 깨졌다. 3세트에서 전열을 가다듬은 그리핀은 조이가 재우면 올라프가 파고 들고 루시안이 마무리하는 패턴을 선보이면서 16대2로 압승을 거뒀다.

샌드박스 게이밍의 연승 행진을 깨뜨린 그리핀은 LCK 스프링에서 유일하게 전승을 이어간 팀으로 남았다.

3주차 역전승을 자주 보여준 킹존 드래곤X.
3주차 역전승을 자주 보여준 킹존 드래곤X.

◆역전의 명수로 변신한 킹존

킹존 드래곤X가 뒤집기를 가장 잘하는 팀으로 이름을 올렸다. 킹존은 3주차에 열린 담원 게이밍, 젠지 e스포츠와의 경기에서 이긴 네 세트 모두 중후반까지 뒤처져 있다가 마지막 전투에서 승리하면서 최종 승리를 따냈다.

2월 1일 열린 담원과의 1세트에서 킹존은 드래곤을 꾸준히 챙기긴 했지만 담원에게 계속 킬을 내줬고 포탑을 연파당하면서 32분에는 1만 골드까지 뒤처졌다. 하지만 '데프트' 김혁규의 카이사가 연속 킬을 따내면서 격차를 좁힌 킹존은 '커즈' 문우찬의 잭스가 내셔 남작을 사냥한 뒤 마지막 전투에서 승리하며 넥서스를 무너뜨렸다. 킬 스코어 20대20이었지만 후반에 킬을 많이 가져간 킹존이 웃었다.

2세트도 패턴은 비슷했다. 담원이 22분까지 3,000 골드 이상 앞섰지만 24분에 벌어진 전투에서 4킬을 가져간 킹존은 내셔 남작을 사냥한 뒤 분위기를 역전시켰고 30분 이후에 전투를 걸어 승리하며 넥서스를 무너뜨렸다.

젠지 e스포츠와의 1세트에서 대역전극을 보여준 킹존의 매치 히스토리(자료=라이엇 게임즈 공식 홈페이지 발췌).
젠지 e스포츠와의 1세트에서 대역전극을 보여준 킹존의 매치 히스토리(자료=라이엇 게임즈 공식 홈페이지 발췌).

3일 열린 젠지와의 대결에서도 킹존은 드라마와 같은 역전승을 따냈다. 1세트엣 시종일관 밀리던 킹존은 36분에 7,000 골드 까지 뒤처졌지만 김혁규의 시비르가 트리플 킬을 달성하면서 전세를 뒤집었고 그대로 넥서스까지 돌진해서 역전승을 따냈다.

2세트를 내준 킹존은 3세트에서도 젠지의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의 이즈리얼을 막지 못해 억제기를 2개까지 내줬지만 김혁규의 카이사가 34분에 2킬을 가져갔고 내셔 남작에서 벌어진 2차전에서도 승리한 뒤 장로 드래곤과 내셔 남작을 챙기면서 밀고 들어가 역전승을 거뒀다.

2019년 전세계에서 리그가 진행되고 있지만 킹존처럼 드라마틱한 승부를 연달아 만들어내면서 뒤집기를 잘하는 팀은 나오지 않고 있기에 '역전의 명수'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3주차에서 뒤집기를 통해 2승을 보탠 킹존은 4연승을 질주했고 4승2패로 SK텔레콤 T1과 함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노란 박스 안에 들어있는 네 팀이 2승4패를 기록하고 있다(사진=LCK 중계 화면 캡처).
노란 박스 안에 들어있는 네 팀이 2승4패를 기록하고 있다(사진=LCK 중계 화면 캡처).


◆동부 리그 고착화? 2승4패 네 팀 몰려

올해 LCK 스프링의 구도를 놓고 상위권을 서부 리그, 하위권을 동부 리그라 부른다. 1주차에서 2승을 거둔 5개 팀이 순위표상 왼쪽에 배치됐고 2패를 당한 5개 팀이 오른쪽에 놓이면서 서부와 동부로 나뉘기 시작한 이 패턴은 3주차까지도 유효하다.

서부 리그에서 그리핀이 독야청청하면서 홀로 치고 나가고 있다면 동부리그에서는 2승4패를 기록한 팀이 4개나 등장하면서 순위 싸움이 본격화 되고 있다.

3주차에서도 샌드박스 게이밍과 킹존 드래곤X에게 2패를 당한 담원 게이밍은 1주차에 벌어놓은 2승의 효과를 2주 동안 모두 잃으면서 동부 리그로 내려왔고 1승1패씩 기록한 아프리카 프릭스와 젠지 e스포츠, kt 롤스터 등 월드 챔피언십 한국 대표 트리오 또한 2승4패를 기록했다. 4개 팀은 세트 득실에 따라 담원과 kt가 공동 6위, 젠지가 8위, 아프리카가 9위에 랭크됐다.

2승4패를 기록하고 있는 네 팀은 4주차에서 서부 리그와의 대결을 앞두고 있어 결과에 따라 동부 리그를 탈출하거나 잔류를 확정할 수도 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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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랭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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