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게임즈는 9.2 패치를 통해 갈리오, 이렐리아, 라칸, 우르곳을 하향시키면서 8대장의 해체를 시도했고 9.3 패치에서 아칼리와 아트록스, 이렐리아, 카시오페아에다 최근에 대세 정글러 챔피언으로 떠오르고 있는 카밀을 하향 조정했다.
◆안녕을 고한 8대장 시대
9.3 패치를 통해 수술대에 오른 챔피언은 아칼리와 아트록스, 이렐리아, 카밀, 카시오페아다. 아칼리는 리메이크 이후 몇 차례 하향 조정됐지만 그래도 쓰면 좋고 상대 입장에서는 막기 까다롭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된 이유는 포탑 다이브를 시도하기 너무나 좋은 스킬을 갖고 있기 때문이었다.
W스킬인 황혼의 장막 안에 있으면 포탑이 아칼리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고 재사용 대기 시간 또한 짧았기 때문에 수비하는 입장에서는 눈 뜨고 코 베이는 경우가 많았다.
9.3 패치를 통해 아칼리는 체력 재생량이 증가했지만 Q스킬인 오영투척검을 통해 체력 회복이 되지 않으며 황혼의 장막을 포탑 근처에서 싸용했을 때 형체가 보이면서 위력이 반감됐다. 라이엇 게임즈는 Q스킬과 W스킬이 하향된 아칼리가 프로와 일반 플레이 단계에서 어떤 결과를 나타내는지 확인해서 향후 행보를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아트록스도 아칼리와 비슷한 상황에 처했다. 체력 재생량이 증가된다는 소식이 들리면서도 챔피언이 아닌 대상에게 입힌 피해로 체력을 회복하지 못한다는 소식도 같이 들렸다. 라이엇 게임즈는 패치 노트를 통해 "아트록스의 약점을 더욱 드러내는 데 중점을 뒀다"라고 밝힐 정도로 메스를 들이댔다. 이번 패치를 통해 아트록스는 적에게 피해를 입었을 때 기본 지속 효과를 활용해 미니언을 처치하며 효과적으로 체력을 회복하지 못한다.
또한 E스킬인 파멸의 돌진 충전 횟수가 삭제되면서 Q스킬인 다르킨의 검을 세 번 모두 적중시키기가 더 어려워졌다.
연달아 너프를 당하고 있는 이렐리아는 9.3 패치를 통해 공격 속도는 빨라지지만 화력은 강하지 않은, 화려하지만 맞아도 될 정도의 챔피언으로 변했다. 기본 지속효과인 아이오니아의 열정 효과로 중첩당 추가 공격 속도가 늘어나고 최대 중첩일 때 적중 시 피해량이 증가하도록 변경됐다. 이로써 이렐리아가 전투 때 연계 공격으로 입히는 집중 피해량이 줄어들고 입힐 수 있는 모든 피해를 입히기 전에 상대가 대처할 수 있도록 변경됐다.
미니언 처치를 위해 Q스킬인 칼날 쇄도로 미니언에게 입히는 피해량이 증가하고 W스킬인 저항의 춤의 물리 공격 방어 능력이 강화되지만 마법 피해 방어는 삭제됐다. 이렐리아는 더 이상 모든 챔피언에게 강한 암살자가 아니라 마법사, 주문력 기반 암살 챔피언에게는 확실하게 약한 챔피언이 됐다.
카시오페아와 카밀도 철퇴를 맞았다. 카시오페아는 Q스킬인 맹독 폭발의 기본 피해량은 스킬 레벨별로 줄어들고 주문력 계수가 늘어났으며 W스킬인 독기의 늪 또한 스킬 레벨당 70/80/90/100/110로 늘어나고 초당 피해량은 20/30/40/50/60에서 20/25/30/35/40으로 줄어들며 최대 피해량 또한 100/150/200/250/300에서 100/125/150/175/200으로 줄어든다.
카밀은 포지션 변경의 위기를 맞았다. 9.3 패치를 통해 카밀의 E스킬인 갈고리 발사가 미니언과 몬스터를 기절시키지 않도록 변경되면서 카밀을 정글러 챔피언으로 사용하기가 까다로워졌다.
◆리산드라-사이온도 철퇴
최근 리그에서 자주 등장하는 리산드라와 사이온도 하향됐다. 미드 라이너용 챔피언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리산드라는 마나를 적게 소모하면서 미니언을 제거하고 이를 바탕으로 포탑을 두드리거나 다른 라인으로 이동했을 때 마나 우위를 통해 재미를 볼 수 있다. 또 E스킬인 얼음갈퀴 길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직관적으로 보이지 않으면서 대비하기가 어려웠다.
9.3 패치를 통해 하향된 리산드라는 Q스킬인 얼음 파편의 마나 소모량이 60/63/66/69/72에서 60/65/70/75/80로 늘어나며 E스킬 얼음갈퀴 길의 피해량은 줄어들고 경로 끝 부분이 600 사거리 안에 있는 적에게 지형, 전장의 안개, 수풀 위로 표시된다.
Q스킬인 대량 학살 강타와 W스킬인 영혼의 용광로를 쓰면서 상대방의 공격을 받아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이온도 하향됐다. 대량 학살는 최소 피해량이 30/50/70/90/110에서 20/40/60/80/100으로 감소했고 최대 충전 피해량 또한 90/150/210/270/330에서 60/120/180/240/300으로 줄어들었다.
W스킬인 영혼의 용광로는 재사용 대기시간이 모든 스킬 레벨에서 11초였지만 15/14/13/12/11초로 늘어났다.
◆치명타 기반 원거리 딜러 부활?
9.3 패치에서 가장 큰 변화는 원거리 딜러 포지션에서 일어났다. 챔피언들을 강화시키기 보다는 아이템을 재구성하고 가격을 낮추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템을 등장시키면서 원거리 공격형 챔피언들의 부활을 꾀했다.
라이엇 게임즈가 신경 쓴 부분은 치명타다. 하단 공격로 챔피언들이 후반까지 성장했을 경우 치명타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활용해 경기가 늘어지는 양상을 보이자 2018년 미드 시즌을 기해 치명타 아이템의 효율을 떨어뜨렸던 라이엇 게임즈는 하단 공격로로 마법사 계열 챔피언들이 들어오자 원거리 공격형 챔피언들의 효율을 끌어 올리기 위한 변화를 고민했다.
그 결과 치명타 효과를 보유하고 있던 아이템들의 가격이 낮아졌고 치명타 효율을 줄이기는 하지만 피해량을 늘리거나 마나를 회복하는 방향으로 아이템의 효과를 전환시켰다.
사라졌던 민첩성의 망토가 부활하면서 무한의 대검과 정수 약탈자의 구성품이 됐다. 무한의 대검의 경우 과거에는 B.F. 대검과 곡괭이를 조합한 뒤 1,225 골드가 필요했지만 800 골드의 민첩성의 망토가 구성품으로 들어오면서 중간 단계가 마련됐다. 정수 약탈자는 200 골드 비싸졌지만 치명타 확률이 25% 보충되면서 후반에 필요한 아이템이 아닌, 가장 먼저 정수 약탈자를 완성시킨 뒤 아이템 테크 트리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기본 아이템으로 변화됐다.
쇼진의 창이라는 아이템이 새로 생겼다. 3,400 골드로 무한의 대검과 같은 가격인 이 아이템은 과거 넥서스 모드에서 선을 보인 적이 있지만 '소환사의협곡'용으로 개편됐다. B.F. 대검과 점화석, 롱소드에다 950 골드를 조합하면 되는 쇼진의 창은 공격력을 60 강화시키고 체력 250, 재사용 대기 시간 감소 20%의 효과를 갖는다. 궁극기를 사용한 다음 기본 공격 시 6초 동안 공격 속도가 50% 증가하고 기본 공격 시 스킬 재사용 대시 기간의 20%를 돌려 받은 용의 각성 효과를 얻는다.
폭풍갈퀴와 유령 무희도 업데이트됐다. 충전 효과를 증폭시키고 대상에게 둔화 효과를 적용시키며 기본 공격을 하지 않은 상태일 경우 다음 기본 공격 시 무조건 치명타를 입히면서 원거리 딜러들의 1번 아이템으로 꼽혔던 폭풍갈퀴는 효과가 대거 줄었다. 300 골드가 늘어난 폭풍 갈퀴는 충전 중첩이 100이 되면 다음 기본 공격 적중 시 65의 추가 마법 피해를 입히고 대상을 40% 둔화시킨다. 다른 충전 효과의 위력이 30% 증가하며 대상을 40% 둔화시키는 폭풍 효과도 생겼다.
공격 속도를 올려주던 아이템인 유령 무희는 방어용 아이템으로 개편됐다. 단검과 싸움꾼의 장갑, 열정의 검과 700 골드의 조합으로 변경된 유령 무희는 피해를 받아 체력이 30% 이하로 내려갈 경우 2초간 240~600의 피해를 흡수하는 보호막을 제공한다.
공격 속도, 치명타와 관련된 구성 아이템들의 가격이 내려가면서 완성 아이템들의 가격도 내려갔다. 키르히아이스의 파편이 800 골드에서 600 골드로, 열정의 검이 1,300 골드에서 1,200 골드로 가격 인하됐다. 그 덕분에 고속 연사포, 루낭의 허리케인, 스태틱의 단검 등이 2,600 골드로 가격이 내려갔고 치명타율은 25%로 조금 내려갔다.
최후의 속삭임은 능력치와 비례해서 가격이 올랐다. 최후의 속삭임의 공격력이 10에서 20으로, 방어구 관통력이 10%에서 20%로 올라가면서 골드 또한 1,300에서 1,450으로 상승했다. 도미닉 경의 인사, 필멸자의 운명은 공격력만 40에서 45로 올라갔고 가격은 그대로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