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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치 리그] 강팀들의 엇갈린 희비-신생팀 돌풍…1주차 종합

런던 스핏파이어(사진=오버워치 공식 SNS).
런던 스핏파이어(사진=오버워치 공식 SNS).
오버워치 리그 시즌2 스테이지1 첫 주차가 경기에서 시즌1 강팀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런던 스핏파이어는 2패에 몰리며 위기에 빠졌고 필라델피아 퓨전과 뉴욕 엑셀시어는 2승으로 강세를 이어갔다. 신생팀들은 기대 이상의 전력으로 경기력과 결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시즌2 돌풍을 예고했다.

◆위기의 디펜딩 챔피언 런던 스핏파이어

개막 첫 주차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디펜딩 챔피언 런던의 부진이다. 필라델피아와 파리 이터널에 연이어 패배를 당하며 2패에 빠졌다. 필라델피아와의 경기에서는 필라델피아와 파리의 좋은 경기력만큼이나 런던의 자멸이 눈에 보였다. 개개인의 부진과 함께 포커싱과 연계에서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며 디펜딩 챔피언다운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세계 최고의 윈스턴으로 평가받았던 '제스처' 홍재희는 3-3메타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윈스턴으로 공격성과 생존력 무엇고 보여주지 못했고 라인하르트를 플레이 할 때는 대부분 상대 라인하르트에 압도당했다. '가드' 이희동의 솜브라 플레이는 분명 위협적이었지만 '버드링' 김지혁-'프로핏' 박준영의 딜러진은 자리야-브리기테로 그랜드 파이널을 평정한 화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이전부터 지적됐던 지원가들의 생존력 문제도 여전했다.

런던은 이미 지난 시즌 반전을 써낸 팀이다. 정규시즌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힘겹게 올라간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승승장구하던 강팀들을 연달아 꺾고 그랜드 파이널 우승을 차지했다. 과연 런던이 이번 시즌에도 작년과 같은 반전을 선사하며 디펜딩 챔피언에 쏟아지는 우려들을 기우로 만들 수 있을까.

개막전 경기를 치르는 뉴욕 엑셀시어(사진=중계방송 캡처).
개막전 경기를 치르는 뉴욕 엑셀시어(사진=중계방송 캡처).


◆필라델피아 퓨전-뉴욕 엑셀시어 강세 여전

런던과 닫리 지난 시즌의 강력함을 여전히 유지한 팀들도 있었다. 필라델피아 퓨전과 뉴욕 엑셀시어는 2연승으로 기분 좋게 개막 주간을 치렀다. 필라델피아는 개막전 런던을 격파하며 그랜드 파이널 패배를 설욕했고 애틀랜타 레인에 풀세트 승리를 거두며 돌풍을 잠재웠다. '카르페' 이재혁은 두 경기 내내 자리야와 딜러로 모두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며 메타에 구애받지 않는 최상위 딜러의 힘을 보여줬다.

뉴욕 엑셀시어 역시 보스턴 업라이징과 워싱턴 저스티스를 꺾고 상승세를 달렸다. 지난 시즌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선수들이 건재한 가운데 아카데미 팀에서 올라온 '넨네' 정연관이 팀에 완벽하게 녹아든 모습으로 화력을 더했고 '쪼낙' 방성현 역시 명불허전의 모습을 보여주며 치유량보다 준 피해량으로 더 주목을 받았다. 뉴욕은 전 포지션에 있어 어느 곳 하나 빠지지 않는 전력으로 이번 시즌 순항이 기대되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항저우 스파크(사진=항저우 스파크 공식 SNS).
항저우 스파크(사진=항저우 스파크 공식 SNS).


◆컨텐더스의 힘! 신생팀 돌풍

첫 주부터 신생팀이 돌풍을 일으켰다. 항저우 스파크는 강팀과의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으며 2연승을 달렸고 밴쿠버 타이탄즈와 파리 이터널, 토론토 디파이언트, 애틀란타 레인, 청두 헌터즈가 모두 승리를 거두며 8팀 중 6팀이 빠르게 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컨텐더스 선수들을 중심으로 로스터를 구성한 신생팀들의 활약으로 컨텐더스의 저력이 빛났다.

항저우는 첫 주차 2승을 챙기며 상위권에 안착했다. 시즌 전 나왔던 항저우의 3-3에 대한 칭찬은 결코 과대평가가 아니었다. 탱커진의 출중한 기량과 완벽한 팀워크가 더해지며 상하이 드래곤즈와 LA 발리언트를 잡아냈다. 두 차례 MVP로 선정된 '리아' 박성욱은 완벽한 자폭 연계로 첫 주차에만 여러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었고 디바의 본분인 매트릭스 활용 역시 돋보였다.

컨텐더스를 제패하고 그대로 리그로 옮겨온 밴쿠버 타이탄즈 역시 우승팀의 명성에 걸맞는 활약으로 상하이 드래곤즈를 4대0으로 제압했다. '범퍼' 박상범과 '서민수' 서민수의 공격적인 라인하르트-자리야 플레이는 리그 무대에서도 퇴색되지 않으며 강력한 3-3을 자랑했다. 상하이와의 마지막 세트 '도라도'에서는 '스티치' 이충희의 맥크리가 맹활약을 펼치며 딜러 메타에서도 강세를 이어갈 것임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밖에도 유럽 컨텐더스 강자들을 모은 파리는 런던을 제압하며 이변을 일으켰고 애틀란타는 '폭포' 박현준-'다코' 서동형의 전 엘리먼트 미스틱 탱커 라인이 단단한 가운데 'dafran' 다니엘 프란체스카가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예측 불가한 활약을 펼치며 첫 주를 1승1패로 마무리했다. 청두는 광저우 차지와의 중국 신생팀 맞대결에 승리하며 중국인으로 이뤄진 팀의 저력을 보여줬다.

◆'고츠' 일변도 아닌 다양한 전략...더 커진 루시우의 중요성

시즌2 개막 전 많은 대회에서 '고츠'라고 불리는 3탱커 3힐러 메타를 파훼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이뤄졌지만 이런 시도는 무위로 돌아갔다. 여전히 3-3이 경쟁전과 대회에서 강세를 보이며 리그 역시 고착화된 메타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컸지만 막을 올린 리그는 다양한 조합을 보여주며 이런 걱정을 일부 누그러뜨렸다.

기본적으로 3-3이 가장 주력 조합이었지만 여기에 솜브라를 넣은 '소츠' 조합 역시 빈번하게 사용됐고 솜브라 전략을 맞받아치기 위한 모이라, 아나를 섞은 3힐러 조합 역시 볼 수 있었다. 레킹볼을 유일한 탱커로 내세운 3딜러, 4딜러 조합 역시 더 이상은 깜짝 전략이 아니었다. 4딜러의 성지 '66번국도'나 '볼스카야인더스트리'를 제외하고도 쟁탈 전장 등 다양한 전장에서 딜러 조합이 활용됐다. 오리사-로드호그는 물론 더블 스나이퍼, 2-2-2 등 다양한 조합들이 등장했고 오래도록 비주류 영웅으로 소외됐던 시메트라, 토르비욘 역시 첫 주부터 등장하며 다채로운 전술들이 전장에서 펼쳐졌다.

3-3 메타와 함께 지원가들의 중요도가 매우 높아졌고 그 중 루시우는 어느 메타에서보다 캐리력을 뽐낸 수 있는 영웅이 됐다. 탱커진 궁극기에 소리파동으로 호응하고 상대의 중력자탄-자폭 연계를 소리방벽으로 막는 것은 이제 리그 루시우들의 기본 소양이 됐다. 리그의 지원가 선수들은 루시우로 벽을 타고 자유자재로 이동하며 소리파동으로 진형을 무너뜨리고 때로는 머리 위에서 날아오는 좌클릭과 근접 공격으로 암살 능력까지 보여줬다. 또한 루시우의 꽃, 이동속도-볼륨업을 활용해 상대의 초월 진입이나 집결 진입을 무력화시키는 등 루시우 플레이어들이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루시우의 중요성이 커지며 몇몇 경기들에서는 루시우의 차이가 승패를 갈랐다. 파리와 런던의 경기에서는 ‘Kruise' 해리슨 폰드, LA 글래디에이터즈와 샌프란시스코 쇼크의 경기에서는 'BigGOOse' 벤자민 이소하니가 경기 MVP로 선정될 만큼 인상적인 루시우 플레이를 선보였다. 땅에 내려오는 법이 없는 이 루시우들은 끊임없이 상대 라인하르트들을 밀어내며 돌진을 방해했고 딜러 못지않은 샷 능력으로 데미지를 퍼부으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김현유 기자 hyou0611@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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