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 변동은 거의 없지만 상위권은 중위권과의 격차를 벌리면서 포스트 시즌 가시권에 진입했고 하위권 중에서는 1승도 거두지 못한 진에어 그린윙스가 포스트 시즌 진출이 좌절됐으며 승강전도 유력해졌다. 아프리카 프릭스와 젠지 e스포츠도 인원 교체를 시도하면서 승강권 탈출을 노렸지만 패배만 쌓으면서 최후의 생존 경쟁에 돌입했다.
◆미세 먼지 없는 샌드박스-SK텔레콤-담원
그리핀이 휴식주에 돌입하면서 상위권 판도가 어떻게 변화할지 관심이 모였지만 샌드박스 게이밍과 SK텔레콤 T1, 담원 게이밍이 모두 2승을 쓸어 담으면서 상위권을 그대로 유지했다.
5주차에서 시즌 첫 연패를 경험한 샌드박스는 언제 그랬냐는 듯 경기력을 회복했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패배를 안겼던 아프리카 프릭스를 상대한 샌드박스는 '서밋' 박우태와 '온플릭' 김장겸을 앞세워 연패를 끊어냈고 최하위인 진에어 그린윙스를 상대로도 당연하다는 듯 2대0 완승을 거두면서 2승과 세트 득실 4점을 보탰다.
2라운드 첫 경기였던 담원과의 대결에서 역전패를 당했던 SK텔레콤은 각성한 듯 완벽한 경기력으로 돌아왔다. 젠지 e스포츠와의 대결에서 대규모 교전이 벌어질 때마다 깔끔하게 에이스를 띄우면서 승리한 SK텔레콤은 중위권인 킹존 드래곤X와의 3일 경기에서도 모든 라인전에서 앞선 뒤 교전에서도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면서 2대0으로 격파했다.
담원 게이밍은 1라운드 막판에 보여준 연승의 기세를 2라운드에서도 이어가고 있다. 진에어 그린윙스를 2대0으로 가볍게 제친 담원은 2일 열린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대결에서 1세트를 내줬지만 '캐니언' 김건부와 '호잇' 류호성을 교체 투입한 2, 3세트에서 승리하면서 6주차에서도 2승을 보탰다. 6연승을 이어간 담원은 8승4패, 세트 득실 8로 공동 2위인 샌드박스와 SK텔레콤을 바짝 추격했다.
◆오리무중에 빠진 킹존과 한화생명
2라운드 2주차에서 한화생명은 킹존과의 맞대결에서 완패했다. 라인전을 대등하게 가져가면서 중반까지는 잘 끌고 갔지만 후반 교전에서 '데프트' 김혁규를 막지 못한 한화생명은 0대2로 완패하면서 포스트 시즌 주도권을 잃는 듯했다. 젠지와의 3일 경기에서도 상대의 파상 공세에 속절없이 무너지면서 1세트를 패한 한화생명은 2, 3세트에서 분전한 '보노' 김기범과 '라바' 김태훈을 앞세워 승수를 보탰다.
한화생명을 완파한 킹존은 순위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는 듯했지만 3일 SK텔레콤에게 완패하면서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세 라인 모두 뒤처졌고 정글러의 능력 차이까지 드러내면서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했다.
1승1패를 기록한 킹존과 한화생명은 둘다 7승5패이지만 세트 득실에서 3점 차이로 킹존이 우위를 점하면서 5위를 유지했다. 상위권이 연승을 기록하면서 치고 나갔고 7위 이하에 랭크된 팀들이 3승9패, 2승8패 등으로 중위권과 네 경기 이상 차이가 벌어졌다. 킹존과 한화생명은 남은 기간 동안 5위를 놓고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싸움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시계 제로' 방향 잃은 진에어
최하위에 랭크된 진에어 그린윙스가 좋지 않은 기록으로 LCK의 역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2일 열린 샌드박스 게이밍과의 대결에서 0대2로 패한 진에어는 이번 시즌 17세트 연속 패배를 기록하면서 2016년 스프링과 서머에서 CJ 엔투스가 기록한 세트 연패와 타이를 이뤘다. 1세트에 내세운 선수들이 패하자 2세트에서는 전원 교체하면서 분위기 쇄신을 꾀했지만 2위인 샌드박스를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스프링 개막 이후 12전 전패를 이어가고 있는 진에어는 7일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1세트에서 패할 경우 역대 롤챔스 세트 최다 연패 기록을 세운다.
하위권에서 진에어가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지만 젠지와 아프리카도 마음을 놓을 상황은 아니다. 지난 주에 젠지는 톱 라이너 '로치' 김강희를 미드 라이너로 돌리는 변칙 전술로 승리를 따냈지만 이번 주에는 통하지 않았다. SK텔레콤에게 완패한 뒤 한화생명과의 1세트에서 이겼지만 2, 3세트에서는 조직력이 무너지면서 2라운드 2주차에서 전패를 기록했다. 아프리카 프릭스 또한 톱 라이너로 영입한 '브룩' 이장훈을 미드 라이너로 기용하면서 변화를 줬지만 담원 게이밍에게 2, 3세트를 패하면서 승수를 보태지 못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