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랜드마크는 모든 팀들이 지키기 위해 노력했고 초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암묵적으로 지켰던 룰과 같았다. 선두를 달리는 디토네이터와 VSG가 불문율을 깼다. 본인들의 랜드마크를 내려놓고 다른 팀들이 예측하기 어려운 지역과 동선을 선택해 전략적 변화를 꾀했다. 아울러 견제구에 불과했던 투척 무기의 정밀한 활용으로 전투를 유리하게 풀어갔다.
3주차에 82점을 확보한 디토네이터는 2주차까지 B조와의 경기에서 주변에 위치한 다수의 적들로 인해 큰 점수를 챙기지 못했다. 3주차 경기에서 기존 랜드마크인 항구를 포기하고 리포브카나 게오르고폴 등의 도시에서 경기를 시작하며 변수를 만들었다. 새로운 랜드마크를 놓고 벌어진 전투에서 디토네이터는 포위망을 만들어 한 명씩 처치하는 전략으로 킬 포인트를 챙겼다.
먼 곳에 안전지대가 형성됐을 때는 재빨리 진입하거나 마지막에 들어가 전방을 주시하던 팀들을 기습했다. 적들을 압박하는 과정에서 디토네이터는 수류탄을 활용해 1명 이상의 적들을 기절 시킨 뒤 수적 우위를 앞세워 손쉽게 승리했다.
79점을 획득한 VSG는 3주 3일차 2라운드 경기에서 기존 아이템 수급 지역인 게오르고폴을 버리고 세베르니로 이동해 무기를 갖췄고 경기 시작 5분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자기장 중심부로 이동해 거점을 마련했다. 빠르게 위치를 잡은 VSG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적들을 공격하며 킬 포인트를 챙겼고, 교전을 시작한 팀들을 덮쳐 점수를 추가했다.
지형적으로 불리한 싸움을 펼칠 때나 다수의 적이 살아있을 때는 '헐크' 정락권이 수류탄을 적재 적소에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3일차 '미라마'에서는 라베가가 차지한 건물을 빼앗을 때 수류탄으로 한 명을 기절시켰고 '에란겔'에서는 아프리카 프릭스 아레스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수류탄으로 2명을 쓰러트려 피해 없이 킬 포인트를 쓸어 담았다.
전략적 변신을 통해 1, 2위에 랭크된 디토네이터와 VSG가 4주차에서도 새로운 실험을 선보이며 상위권을 지켜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구남인 기자 ni041372@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