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현과 변현제는 프로게이머 시절 STX 소울에서 한솥밥을 먹던 사이다. 2008년 상반기 드래프트를 통해 STX 소울에 입단한 김성현은 내로라 하는 테란 선수들의 그늘에 가려 출전 기회를 많이 얻지는 못했다. 김성현보다 2년 늦게 STX 소울에 입단한 변현제는 더한 시련을 겪어야 했다. 주가를 높디던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이하 스타1)의 인기가 한풀 꺾이는 바람에 대회가 확 줄어들었다. 될성 부른 떡잎이라는 평가를 받긴 했지만 설 무대가 없었다.
김성현과 변현제는 2013년 팀이 해체된 이후 은퇴했지만 스타1을 계속 이어갔다. 김성현은 꾸준히 크고 작은 대회에 나왔고 변현제는 병역을 마친 이후 본격적으로 리그에 참가했다.
김성현이 먼저 빛을 봤다. 블리자드가 만든 스타크래프트 개인 리그인 KSL에서 두각을 나타낸 김성현은 4강에서 김민철을, 결승에서 이제동을 잡아내면서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변현제는 ASL 시즌7에서 인생 경기를 펼치면서 결승까지 올라왔다. ASL 시즌5에서 4강까지 올라간 바 있지만 이번 시즌에는 8강에서 저그 김윤환을 3대1로 잡아낸 뒤 4강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김정우를 3대2로 꺾으면서 정상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김성현이 우승한다면 KSL에 이어 ASL도 우승하는 첫 선수가 된다. 6번의 리그를 치르면서 ASL 우승자들은 많지만 KSL은 작년에 시작했기 때문에 우승자가 김성현과 김민철 밖에 없다. 김성현이 이번 대회 16강에서 김민철을 탈락시켰기에 김성현이 ASL을 제패한다면 사상 첫 ASL과 KSL을 우승한 선수로 이름을 올린다.
결승전이 처음인 변현제에게는 데뷔 첫, 생애 첫 우승이라는 타이틀이 붙는다. 2018년 ASL 시즌5에서 4강까지 올라갔지만 4위에 머물렀던 한을 풀면서 새로운 강자로 인정 받을 수 있는 기회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