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겸의 역전 우승부터 박인수의 대권 도전까지…역대 카트라이더 리그 결승전
넥슨 2019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의 결승전이 23일 광운대학교에서 펼쳐진다. 세이비어스와 아프리카 플레임의 결승 대진이 완성된 가운데 개인전에서는 다크호스 유창현이 쟁쟁한 경쟁자들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23일 펼쳐질 대망의 결승전을 앞두고 초대 황제 김대겸의 역전 우승부터 황제 자리에 도전장을 던진 박인수의 첫 우승까지, 역대 카트라이더 리그의 결승전 역사를 되짚어봤다.
◆초대 우승자 김대겸, 2대 우승자 김진용의 역대급 결승전
첫 카트라이더 대회인 코크플레이 카트라이더 1차 리그, 첫 결승전부터 역전극이 펼쳐졌다. 조현준이 초반 4라운드동안 완벽한 주행으로 세 차례 1등을 차지했다. 5라운드부터는 김대겸의 역주가 펼쳐졌다. 세 라운드 내리 1등을 차지하며 44점을 챙겨 46점을 차지한 조현준을 바짝 추격했다.
8라운드 '광산 꼬불꼬불 다운힐'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김대겸이 1등, 조현준이 2등으로 나가며 조현준의 우승이 가까워진 순간, 정은석이 조현준을 재치고 2등으로 나갔다. 이대로 주행을 마쳐도 재경기인 상황에서 조현준이 1등을 노리며 마지막 구간 벨트 갈아타기를 시도지만 실패했고 트랙에 끼어버리는 사고까지 발생하며 5등으로 처졌다. 김대겸은 안정적인 주행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네 라운드 연속으로 1등을 차지하며 역전 우승을 거뒀다.
올림푸스 카트라이더 2차 리그에서도 결승전 명승부가 벌어졌다. 첫 출전에서 기존의 강자들을 위협할 신예로 꼽힌 김진용이 치고 나가며 9라운드까지 50점을 쌓았다. 2위 조경재와의 점수 차이를 11점으로 벌린 상황에서 마지막 라운드가 '아이스 설산 다운힐'에서 펼쳐졌다. 조경재가 1등으로 치고 나가고 김진용은 카트가 뒤집어지는 사고를 당하며 8등으로 처지고 말았다. 조경재가 1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재경기가 예상되는 순간 김진용이 조현준이 마지막 코너에서 벽에 부딪힌 틈을 타 7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했고 50점 대 49점의 1점차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강진우-문호준, 두 황제의 탄생
넥슨 카트라이더 4차 리그는 강진우의 무대였다. 조현준과 유임덕, 문호준의 삼파전이 예상됐던 결승전에서 강진우가 네 번의 2등과 한 번의 1등으로 41점까지 치고 나갔고 문호준만이 37점으로 강진우를 추격했다. 강진우는 10라운드에서 흔들리며 문호준에 한 차례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이후 안정적인 주행으로 순위권에 들며 점수를 쌓았고 조현준의 추격을 뿌리치고 83점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카트라이더 리그 역사상 최초의 로열로더에 등극했다.
SK1682 카트라이더5차 리그에서는 문호준이 화려한 이력의 첫 우승을 달성했다. 문호준은 첫 라운드 우승을 차지하며 달려 나갔지만 이후 기복 있는 순위를 기록하며 장진형에 1위를 내줬다. 7라운드에서 장진형의 리타이어를 틈타 정선호가 무섭게 치고 올라왔고 정선호는 7라운드부터 세 번의 1등과 두 번의 2등을 쓸어 담으며 1위에 올랐다. 문호준과 정성호의 아슬아슬한 각축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문호준이 16라운드 8등을 기록하며 정선호와의 점수 차가 9점까지 벌어졌지만 문호준은 17라운드와 18라운드 연속 1등을 기록하며 89점으로 첫 우승을 차지했다.
곰TV 카트라이더 6차 리그에서는 5차에서 아쉬운 성적을 거둔 강진우가 반등했다. 결승전에서 강진우는 1, 2라운드 모두 1등을 차지하며 기분 좋게 달려 나갔고 문호준이 계속해서 2등에 오르며 강진우를 쫓았다. 12라운드부터 강진우가 세 라운드 연속 5등으로 주춤한 사이 문호준과 김진희가 1등을 차지하며 바짝 추격했고 15라운드 문호준이 1등을 차지하며 강진우가 78점, 문호준이 73점, 김진희가 72점을 가진 팽팽한 경기가 이어졌다.
강진우는 마지막 16라운드 '사막 빙글빙글 공사장'에서 압도적인 주행을 보여주며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강진우는 처음부터 1등으로 치고 나갔고 문호준도 다른 선수들을 모두 제치고 2등까지 올라 강진우를 추격했다. 강진우는 두 번째 랩에서 오히려 차이를 벌리며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고 압도적인 차이로 1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카트라이더 리그 역사상 최초의 2회 우승을 차지했다.
◆'카트 황제' 문호준의 독주 속 유영혁의 분전
버디버디 카트라이더 9차 리그부터는 본격적으로 문호준의 시대가 시작됐다. 9차 리그 결승전, 문호준은 꾸준히 상위권을 기록하며 점수를 쌓았고 두 차례 8등에도 불구하고 7라운드부터 여섯 번의 2등과 한 번의 1등을 가져가며 82점으로 큰 격차로 우승을 차지했다. 버디버디 카트라이더 10차 리그에서는 문호준이 기록을 썼다. 다섯 라운드 1등을 쓸어 담으며 84점으로 역대 최고 성적으로 카트라이더 리그 역사상 최초의 3회 우승을 차지했다.
넥슨 카트라이더 11차 리그에서도 문호준의 레이스가 빛났다. 초반 전대웅이 치고 나가며 5라운드까지 1위를 차지했지만 문호준은 6라운드 '해적 숨겨진 보물'에서 1등을 차지하며 치고 나갔고 박인재의 추격을 뿌리치고 3연속 우승, 4회 우승을 달성했다.
12차 리그에서 유영혁이 문호준의 아성을 저지했다. 세 번의 1등으로 5라운드 만에 전반전을 마무리한 유영혁은 이어진 라운드에서도 안정적으로 점수를 챙기며 13라운드 80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위 전대웅이 70점, 3위 문호준이 55점만을 기록한 압승이었다. 유영혁은 이 우승으로 문호준, 전대웅과의 빅3로 이름을 올린데 이어 문호준과의 영혼의 라이벌로 자리 잡았다.
13차 리그의 우승자 역시 문호준이었으나 유영혁과 전대웅이 손쉽게 우승을 넘겨주지 않았다. 문호준은 14차 리그 우승 후보들의 부진을 틈타 압승을 거뒀다. 11라운드 89점으로 경기를 끝내는 동안 문호준은 6번의 1등과 네 번의 2등을 기록하는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5라운드 지름길을 타지 못하며 6등을 한 것이 유일한 부진이었다. 준우승자인 전대웅의 점수가 45점에 불과할 정도로 압승을 거둔 문호준은 여섯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스타크래프트의 이영호, 이윤열과 같은 전설 반열에 올랐다.
◆듀얼 레이스로 돌아온 개인전, 판도 흔든 김승태-박인수
시즌1 1대1 결승전이 진행됐다. 8라운드 만에 68점을 차지하며 여유롭게 결승에 오른 유영혁과 막판 스퍼트에 성공한 김승태가 결승전에서 맞붙었다. 5판3선승제로 진행된 결승전에서는 유영혁이 3대0으로 완승을 거뒀다. 1라운드 '비치 해변 드라이브'에서 몸싸움에 승리하며 한 세트를 따낸 유영혁은 2, 3라운드 김승태의 실수가 겹치며 완승을 차지했다.
시즌2 결승전은 김승태의 설욕전이었다. 순위결정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결승전에서 김승태와 유영혁이 맞붙었다. 1세트 유영혁이 부스터를 적절히 활용해 역전승을 거뒀지만 김승태는 2세트 마지막 코너에서 몸싸움으로 유영혁을 재치며 1대1을 만들었다. 김승태는 3세트 완벽한 주행으로 다시 역전승을 거둔 후 4세트를 실수로 내줬지만 흔들리지 않고 5세트 마지막 코너에서 유영혁을 제압하며 생애 첫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다.
듀얼 레이스 시즌3에서는 문호준이 파괴적인 경기력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개인전 결선 1, 2세트 모두 압도적인 성적으로 모두 1위를 차지한데 이어 유영혁과의 1대1 대결에서도 2대1 승리를 거두며 열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1라운드 막판 유영혁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승리를 가져간 후 2라운드 유영혁에 역전패를 당하는 위기도 있었지만 마지막 라운드 안정적인 주행으로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명승부 끝에 유영혁을 제압했다.
넥슨 카트라이더 리그 듀얼 레이스 X의 결승전은 세대교체의 시작을 알렸다. 박인수와 이재혁이 4강 역주를 펼치며 유영혁과 문호준을 재치고 결승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박인수와 이재혁의 결승전, 시즌 내내 물오른 폼을 보여준 박인수의 주행이 다시 한 번 빛났다. 박인수는 1라운드 '도검 구름의 협곡'에서 큰 차이로 이재혁을 따돌리며 승리를 챙긴 후 2라운드 '팩토리 미완성 5구역'에서 이재혁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결승선을 통과하며 첫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다.
김현유 기자 hyou0611@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