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가 그리핀을 잡아내는 장면을 보면서 아프리카 프릭스와 kt 롤스터는 부러우면서도 위기감이 엄습했을 것이다. 승강전에 가지 않기 위해 경쟁하고 있는 두 팀의 입장에서는 젠지가 그리핀에게 완패하면서 승강권에 가까워져야 하는데 정반대의 상황이 만들어졌기에 충격은 두 배로 커졌다.
아프리카와 kt는 16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3층에 위치한 롤파크의 LCK 아레나에서 열리는 스무살 우리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2019 스프링 2R 4주차에서 그리핀과 샌드박스 게이밍 등 상위권 팀들과 대결을 펼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뒤처지지만 아프리카나 kt는 젠지가 만들어낸 것처럼 반란을 기대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지난 2라운드 3주차 kt와의 경기에서 투입한 '썬' 김태양, '에이밍' 김하람, '젤리' 손호경 조합이 펜타킬을 만들어내는 등 기대 이상의 시너지를 만들어내면서 연패를 끊었다. 그리핀이 젠지에게 덜미를 잡힌 충격을 받은 상황이기도 하고 아프리카 또한 샌드박스 게이밍을 제압한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기에 해볼 만한 승부로 보인다.
3승10패인 kt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라도 꼭 샌드박스를 잡아내야 한다. 7주차에서 젠지를 잡아낼 때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던 kt였지만 아프리카에게 완패한 뒤 SK텔레콤에게 1대2로 아쉽게 패하면서 9위까지 내려왔다. 세트 득실도 좋지 않기에 kt가 승강권을 탈출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이기는 수밖에 없다. kt는 지난 1라운드에서 샌드박스를 상대로 접전을 펼치다가 1대2로 패한 바 있어 전력에서 크게 뒤처진다고 볼 수 없다.
승강전에 가지 않기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하는 아프리카와 kt가 그리핀과 샌드박스라는 강호를 잡아내는 이변을 만들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