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핀은 지난 8주차에서 경기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젠지 e스포츠, 아프리카 프릭스 등 포스트 시즌 진출이 거의 좌절된 하위권 팀들에게 연달아 덜미를 잡혔다. 젠지와의 경기에서는 니코와 베인이라는 변수를 예측하지 못해 졌다고 하더라도 아프리카와의 경기에서는 유리하게 끌고 가면서도 뒷심이 빠지면서 1대2로 패했다. 12연승을 달리던 그리핀에게 2연패는 큰 충격으로 다가왔고 ESPN이 매주 선정하는 글로벌 파워랭킹에서도 5위까지 떨어졌다.
그리핀의 2연패는 SK텔레콤 T1과 샌드박스 게이밍에게 희망을 줬다. 3 경기차 이상 앞서 있던 그리핀이 연패에 빠지면서 1.5 경기차로 격차가 좁혀졌다. 만약 그리핀이 한 번 더 미끌어지면 스프링 내내 그리핀이 차지하고 있던 1위 자리도 위태롭다. 그렇기에 그리핀은 한화생명을 꺾으면서 분위기 반전은 물론, 1위 굳히기에 나서야 한다.
포스트 시즌 진출이 간절한 한화생명은 이번 경기에서 패할 경우 5위 안에 들어가기가 매우 어렵다. 8승7패로 승률 5할은 넘겼지만 한화생명은 21일 그리핀을 상대한 뒤 24일에는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샌드박스 게이밍과 대결한다. 그리핀에게 맥없이 무너진다면 샌드박스를 넘는다는 보장을 할 수 없고 그렇게 되면 승률 5할을 맞추기 어렵다. 한화생명이 포스트 시즌에 가기 위해서는 5위인 담원 게이밍이 연패를 해야 한다는 뜻인데 하위권과 두 경기를 남겨 뒀기에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 결국 한화생명은 그리핀을 잡아내야만 포스트 시즌의 희망을 살릴 수 있다.
두 팀은 지난 1라운드에서 살얼음판 승부를 벌인 바 있다. 그리핀과 한화생명 모두 1라운드에서 2승을 거두면서 괜찮은 페이스를 유지한 상태였고 1세트에서 한화생명이 그리핀을 그로기까지 몰아갔으나 교전 한 번에 분위기가 뒤집히면서 0대2로 그리핀이 승리했다.
스프링 최대 위기에 처한 그리핀과 한화생명 중에 누가 웃으면서 한숨 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