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득실도 중요해진 2위 싸움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팀은 12승4패의 SK텔레콤 T1과 12승5패의 킹존 드래곤X, 샌드박스 게이밍이다.
순위 싸움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승리이겠지만 세트 득실도 중요하다. 2위인 SK텔레콤과 4위인 샌드박스의 세트 득실 차이는 3밖에 나지 않는다. 한 경기에 의해 순위가 급변할 수 있는 격차다.
2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팀은 SK텔레콤이다. 28일 진에어 그린윙스, 30일 아프리카 프릭스와 대결하는 SK텔레콤은 깔끔하게 2승을 거두면서 자력으로 2위를 쟁취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실제 전력상으로도 진에어에게는 압도적인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이기에 아프리카와의 경기에서만 방심하지 않으면 2위가 유력하다.
세트 득실에서 샌드박스보다 앞서면서 3위에 올라 있는 킹존은 그리핀을 상대한다. 2라운드에서 펼친 8경기에서 7승1패, 최근 5연승을 내달리고 있는 킹존은 그리핀까지 잡아내면서 포스트 시즌까지 기세를 잇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1위를 확정한 그리핀이 로스터에 등록되어 있지만 출전하지 않았던 선수들을 내세울 수도 있기에 킹존이 연승을 이어갈 수도 있다.
관건은 샌드박스 게이밍이다. 2라운드 들어 패배가 늘어가고 있는 샌드박스의 상대는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있는 젠지 e스포츠다. 7주차에서 12연승의 그리핀에게 일격을 가한 바 있는 젠지는 킹존에게 0대2로 패했지만 22일 아프리카를 2대0으로 격파하면서 페이스를 끌어 올렸다. 하단 듀오가 강력한 젠지에게 초반 분위기를 내준다면 고전할 수도 있다.
◆승강전은 안돼! 롤드컵 트리오 혈전 예고
2018년 한국에서 열린 월드 챔피언십에 출전했던 kt 롤스터와 아프리카 프릭스, 젠지 e스포츠 가운데 한 팀은 승강전에 가야 하는 운명에 처했다. 진에어가 한 자리를 차지한 상황에서 세 팀 중에 하나는 승강전을 치러야 한다.
현 상황에서 승강전에 갈 확률이 가장 높은 팀은 kt다. 4승12패인 kt는 두 경기가 남아 있지만 한화생명e스포츠와 담원 게이밍이다. 각각 6위와 5위로 순위가 정해진 두 팀이기에 비주전들을 내세울 수도 있지만 kt의 경기력이 그다지 좋지 않기에 만만치 않다. 두 경기를 모두 이기더라도 세트 득실도 잘 챙겨야 하는 kt다.
젠지도 두 경기를 치른다. 담원과 샌드박스를 상대해야 하는 젠지 또한 쉽지 않은 승부를 펼친다. 특히 샌드박스의 경우 2위로 올라갈 수 있는 여지가 있기에 호락호락 내줄 상황이 아니다.
아프리카는 SK텔레콤과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순위 싸움이 걸려 있는 SK텔레콤이고 그리핀에게 패한 이후 세트는 내줘도 경기에서는 이기면서 3연승을 달리고 있기에 쉽지 않은 상대다.
◆개인 타이틀 경쟁도 막바지
개인 순위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MVP 순위에서는 그리핀의 미드 라이너 '초비' 정지훈과 킹존 드래곤X의 원거리 딜러 '데프트' 김혁규가 1,200 포인트로 공동 1위에 올라있다. 29일 두 팀이 맞대결을 펼치기 때문에 어느 팀이 승리하느냐에 따라 MVP 순위도 바뀔 수 있다. 900 포인트로 3위에 올라 있는 젠지의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도 남은 두 경기에서 팀이 모두 승리하고 네 세트 모두 MVP로 선정되면 극적인 역전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리핀 선수들끼리 경쟁하고 있는 KDA 부문에서는 '초비' 정지훈이 9주차 기준으로 14를 기록하면서 2위인 '바이퍼' 박도현을 4.2 차이로 벌려 놓았기 때문에 1위를 확정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시스트 부문 또한 그리핀의 서포터 '리헨즈' 손시우가 335로 2위인 킹존의 '투신' 박종익을 33개 차이로 앞서 있기에 1위가 거의 확실하다.
킬 부문에서는 SK텔레콤의 원거리 딜러 '테디' 박진성이 138로 1위, 그리핀 박도현과 킹존 김혁규가 137로 공동 2위에 올라 있고 젠지 박재혁이 136으로 4위에 랭크되어 있다. 두 경기가 남아 있는 박진성과 박재혁이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일 공산이 크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