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 게이밍의 톱 라이너 '너구리' 장하권은 28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3층에 위치한 롤파크의 LCK 아레나에서 열린 스무살 우리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2019 스프링 2R 6주차 젠지 e스포츠와의 2세트에서 케일을 선택해 폭발적인 화력을 자랑하면서 케일에게 1,708일 만에 승리를 안겼다. 케일이 마지막으로 사용된 시점은 2017년 2월 16일으로, 2년이 조금 넘었지만 마지막으로 승리한 날은 2014년 7월 25일이기에 5년 가까이 승리를 경험하지 못했다.
케일은 라이엇 게임즈에 의해 최근에 리메이크되면서 세계 각지에서 리그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이전 버전에서는 스킬을 사용해야만 원거리 공격이 가능했지만 9.5 패치를 통해 리메이크된 케일은 11레벨을 달성하면 기본 공격 자체가 원거리 공격으로 완전히 바뀌면서 강력해진다.
9.5 패치를 통해 케일은 네 단계로 진화하는 챔피언이 됐다. 열광이라 불리는 1레벨에서는 케일이 공격을 할 때마다 공격 속도가 중첩되며 최대 중첩 시 케일이 희열 상태로 변하며 적을 향해 이동할 때 이동 속도가 증가한다. 작열이라 칭하는 6레벨이 되면 케일이 희열 상태가 됐을 때 공격 시 화염파를 발사하여 추가 마법 피해를 입히며 비상이라 불리는 11레벨이 되면 케일은 완전한 원거리 챔피언으로 진화하고 승천 상태인 16레벨이 되면서 최종 형태로 변해 희열 상태가 영구히 유지되고 화염파가 고정 피해를 입힌다.
리메이크된 케일은 솔로 랭크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톱 라이너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챔피언이며 승률도 54%를 유지하면서 대세임을 증명하고 있다.
"솔로 랭크에서 '핫한' 챔피언이기에 리그에서도 통할 것 같아서 사용했다"는 장하권의 케일도 실전에서 터뜨렸다. 룬으로 도벽을 택한 장하권은 1레벨 앞당긴 10레벨에 비상에 도달했고 포탑을 홀로 밀면서 젠지를 압박했다. 5대5 싸움에서도 빛을 발했지만 팀의 승리를 확정짓지는 못했던 장하권의 케일은 하단으로 이동해 '로치' 김강희의 아트록스를 괴롭히면서 포탑을 밀어냈고 홀로 억제기까지 파괴하면서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장하권의 케일이 주목을 받으면서 남아 있는 정규 시즌과 포스트 시즌에서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챔피언이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세계 각지에서 9.5 패치로 진행되는 리그들에서 케일은 심심치 않게 선보이고 있다. 중국 리그인 LPL에서는 톱 라이너 뿐만 아니라 미드 라이너도 케일을 택하기도 했다. LCK에서도 장하권이 케일의 위력을 선보인 만큼 앞으로도 자주 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